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
헤이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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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만 봤을 때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려나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던 순간은 처음 까먹이 병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였습니다. 까먹이 병 설마 했는데 역시 치매였군요. 처음에 치매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할머니들의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밥에 있어서는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물론 치매이기 때문에 했던 이야기를 잊고 또 하고 하는 부분들은 제쳐두더라도 군것질 말고 밥을 열심히 먹으라고 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할머니에 대한 여러가지 옛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만두에 대한 이야기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맛있는 만두들도 좋아하지만 직접 손으로 빚어주시는 엄마표 만두의 맛은 또 잊을 수가 없거든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앉아 만두를 빚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어느 순간 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만두를 언제 빚어봤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더라고요. 할머니의 쪽지는 늘 같은 내용, 같은 맛이라고 표현한 것에 공감이 가네요.

 

고향 이야기, 함께 사는 이야기 등 정겨운 이야기들은 물론 자꾸만 나의 부모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읽어보면 너무나도 안타깝고 힘든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 보다도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이 더 잘 드러나서 따뜻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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