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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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럿 단편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작부터 우리의 IMF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나온 저이기에 그 당시에 텔레비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여러 상황들과 저 역시도 그 당시에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많이들 부러워했던 직업이라는 것이 생각났네요. 그래서 굳이 인문계로 진학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업계를 나와 은행에 취직되면 좋은 직장이라고 했었죠. 항상 끄떡도 없을 것 같았던 은행이 타격을 입는 모습이 저자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위기는 넘겼다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돌아보면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서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은행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을 거란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업무를 보다보니  오늘날에도 구조 조정은 불가피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우리의 가치가 기계에 의한 자동화에 의해 떨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모습으로 봐야할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 책의 대부분은 이렇듯 우리 사회의 경제적인 것들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페스카마호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실제로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있었던 반란을 소재로 하여 쓴 글이라고 하니 존중받지 못하고 단순히 도구로 여겨졌던 이들이 반란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채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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