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빼앗지 말아요!
도미니크 디메이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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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프리카 난민이나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극빈국 아이티의 진흙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아프리카 난민들, 전쟁이나 가뭄으로 오랫동안 먹지 못해 차마 앉아있을 수도 없는 아이들, 오염된 물을 마시고 모기나 파리 등 해충과 더불어 사는 끔찍한 생활을 하는 아이들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아이들 말고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다.

  먹을 것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살기 위해 조개탄을 주워야 하는 아이,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 전쟁으로 인해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힌 아이들, 종교적인 차이 때문에 친구와도 만날 수 없는 아이, 학교에 가고 싶어도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 공장에서 일해야 하는 아이, 전쟁 때문에 집밖에 나갈 수도 없는 아이,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여자라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 산 속에서 양을 치며 외롭게 사는 아이, 어른의 협박 때문에 구걸해야 아이 등 세상의 모든 어린이 문제를 보여주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이, 미래의 주인이자 자라나는 새싹이다. 새싹다운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우리가 싼 값에 먹는 초콜릿과 커피가 어린이 노예 노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아름답고 푹신한 서남아시아의 특산품 양탄자가 고사리 같은 어린이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들었을 것이다. 기근과 질병, 부족간의 전쟁으로 인해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말고도 우리 주위에서도 부모의 방치와 학대, 가난 때문에 아이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따뜻하게 보살피자는 이야기다. 쉽게 읽히는 짤막한 동화 여러 편으로 꾸며졌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니세프 같은 국제 아동 보호 기구에서도 어린이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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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 노르웨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5
아스비에르센.모에 지음, 김기택 옮김, 마샤 브라운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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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소 삼형제가 산속 강 위에 놓인 다리 밑에 살고 있는 집채만 한 트롤을 지혜로써 무찌른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보통 염소하면 고집이 세서 융통성도 없고 지혜도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염소들은 이름도 재미있다. 모두 ‘괄괄이’다. 이름에서도 이들의 성격이 드러난다. 표지에서 보았듯이 형제지만 체구에서 큰 차이가 난다. 큰 형은 너무나 씩씩하고 체구는 커서 다소 무서워보인다. 그런가 하면 막내 염소는 약하디 약해 보인다.

  이들은 무시무시한 트롤을 속이는데 이런 신체적인 차이를 이용한다. 막내가 다리를 건너갈 때 트롤이 잡아먹으려고 한다. 그러자 막내는 자신은 먹을 게 없다며 이제 곧 자기보다 몸집이 큰 형이 올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트롤은 보다 먹음직스런 먹이를 위해 막내가 무사히 다리를 건너갈 수 있게 한다. 둘째도 마찬가지.

  하지만 마지막에는 만만찮은 상대가 기다린다. 몸집도 크고 날카로운 뿔과 굳센 앞발굽을 가진 큰 형이 트롤을 선제공격해서 무찌른다. 트롤의 허를 찌른 셈이다.

  노르웨이의 그림 형제라 불리는 아스비에른센과 모에의 글과 칼데콧 수상 작가인 마샤 브라운의 개성이 넘치는 그림이 있다. 이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옛이야기라고 한다. 마치 크레스파스 또는 색연필로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이 아이들이 자주 쓰는 미술재료여서 더 친근하다.

  삼형제가 협력하지 않았으면 트롤을 무찌르지 못했을 것이다. 협동의 힘, 잊지 말자. 갑자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한다. 요즘은 그 말이 언젯적 말이냐 싶게 협동이나 단결이라는 말을 들어본지가 오래됐다. 분명 여럿의 힘을 모아야 할 때도 있을텐데....그만큼 우리 사회에 개인주의가 강해졌다는 말일 것이다. 요즘 같은 연말, 불우한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 춥고 외로움이라는 트롤을 쓰러 뜨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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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를 안아 주세요 킨더랜드 픽처북스 7
데이비드 워토위즈 지음, 이상희 옮김 / 킨더랜드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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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집안일 때문에 바쁜 엄마는 그럴 때마다 일일이 안아줄 수가 없다. 아이에게 그림 그려라, 책도 조금만 읽어라 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달래가며 집안일을 한다. 그렇다 집안을 다 끝낸 뒤에야 겨우 아이를 안아주게 된다. 그럴 때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또,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안아주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렇게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클로드 역시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한다. 집안일이 바쁜 엄마는 그림책을 조금 읽으면 안아준다고 했다가 그림 그리기를 하며 안아준다고 했다고 조각 그림 맞추기를 하면 안아주겠다고 하며 아이를 달랜다. 하지만 아이는 기다리다 지치고, 마침내 엄마가 자기가 싫어져서 안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급기야는 담요에 장난감을 싸서 집을 나간다. 엄마는 아이를 찾아다가 잘 차린 식탁을 보여준다. 너를 제 때에 안아주기 못한 것의 보상으로, 그리고 기다림의 대가로 이런 상이 차려졌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할머니도 오셔서, 엄마가 번갈아 아이를 꼭 끌어 안아준다.

  이 책은 아이에게는 다소 인내의 시간을 가질 것을 설명해주고, 바쁘게 살아가는 엄마에게는 아이 마음을 헤아려 줄 것을 이야기한다. 아이가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시계가 나온다. 시계를 잘 보면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기껏해야 20분 단위다. 그만큼 아이의 인내심이 짧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에 대한 이런 이해가 있다면 엄마가 아이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아이에게 오늘 엄마는 이런 바쁜 일이 있으니 조금 기다려달라고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도 좋을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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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꼬리매 - 뉴욕의 특별 시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5
자넷 슐만 글, 메로 소 그림, 이윤선 옮김 / 마루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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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방송에서 보도된 특별한 새 이야기다. 뉴욕 5번가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둥지를 둔 페일메일이라는 붉은꼬리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매는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에 살면서 둥지를 틀다가 실패하자 그 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최고급 아파트 맨꼭대기층에 둥지를 튼다. 우리나라에서도 황조롱이가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튼 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경우처럼 붉은꼬리매도 화제가 되어 사람들이 눈여겨보게 된다.

  그런데 매 때문에 지저분하고 시끄럽다는 이파트 주민들의 항의에 둥지를 헐어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해에 페일메일은 거기다 또 집을 짓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새보호법 때문에 아파트에서도 함부로 둥지를 부수지 못한다. 그 둥지에서 페일메일은 3마리의 새끼는 낳는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어떻게 새끼 매에게 나는 연습을 시킬 수 있을가 우려하는 시민들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새끼 새들은 잘 커서 센트럴 파크에 둥지를 튼다. 이렇게 페일메일은 9년 동안 23마리의 새끼를 낳고 키워서, CBS 뉴스진행자에 의해 ‘올해의 아버지’로 선정된 적도 있다.

  몇 년이 지나 철새법이 완화된 틈을 타 아파트 주민들이 둥지를 없애려고 했으나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그냥 두게 되었고, 그 다음해에는 페일메일 2세가 그곳에서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시끄럽고 높은 그 곳에 둥지를 튼 붉은꼬리매도 위대하지만 그렇게 있을 수 있게 지켜낸 사람들의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말로만 ‘자연을 보호하자’, ‘야생동물을 지키자’라고 할 것이 실제적인 행동을 보일 때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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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3
토비 리들 지음, 신윤조.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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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빠비용>이나 <쇼생크 탈출>과 같은 감옥에서의 탈출을 연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이다. 하긴, 이것 또한 감옥에서의 탈출이니, 같은 맥락의 탈출이겠다. 

  어찌됐든, 이번의 탈출자는 개미핥기, 코끼리, 거북, 홍학이다. 이들의 탈출동기는 책에 밝혀지지 않았으나, 짐작대로일 것이다. 이들은 부둣가의 친구인 개의 보살핌으로 하룻밤을 무사히 넘긴 다음 옷을 시내를 활보하면서 킹콩이 나오는 영화도 보고, 미술관에도 간다.

  이들의 성공적인 탈출이 사람들의 화제가 되자, 이들은 도시를 벗어나기로 한다. 개미핥기만이 도시에 남기로 하고. 그런데 개미핥기는 박제 가게 앞에서 기절하는 바람에 동물원에 붙잡혀 간다.

  도시를 떠난 동물들은 화물차 종점에 가서 철도회사에 취직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에 지친 코끼리는 분수를 보자 참지 못하고 들어가고, 그 바람에 동물원에 잡혀 간다. 거북은 홍학과 국경까지 가지만, 식당에서 뒤집히는 바람에 동물원에 끌려간다. 홍학만이 끝끝내 잡히지 않고 탈출에 성공한다.

  영국의 어느 호수에서 홍학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게 사실인지 모른다고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그런데 책의 그림은 홍학의 모습을 네스 호의 괴물을 연상시키도록 그려놓았다. 교묘한 이이기다.

  그리고 끝에는 이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나 이 책만이 정확한 기록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말이 어찌나 웃긴지 모르겠다.

 그림도 무채색으로 인상적으로 그려놓았다. 마치 과장 없이 담담하게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의 마지막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처럼.

  따라서 제목은 거창하나 ‘믿거나 말거나’ 투의 옛이야기 한 편을 들은 느낌이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박제된 동물 가게 앞에서 기절한 개미핥기, 분수대에 꼭 끼어 있는 코끼리, 뒤집혀서 버둥대는 거북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들에게는 절박한 순간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얼마나 우스운 모습인가? 이게 바로 사람이 가진 숨겨진 마음이겠지.....그러면 안되는데.....반성해야겠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날개를 가진 홍학만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날개가 있어 멀리 갈 수 있으니 당연히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볼 때 지금 나의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으면 모를까, 지금의 환경에서 발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환경에서 최선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혁명보다는 개혁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즐거운 이야기에 비약이 너무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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