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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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다. 이런 장난처럼 시작한 일 때문에 그 피해자는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그것은 장난이 아니라 크나큰 죄악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열네 살 소녀인 스베트라나는 상업학교에서 독일 명문학교인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전학을 가게 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아이이다. 우크라이나 이주민으로서 어려운 생활을 하던 스베트라나는 이 전학을 계기로 큰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억압된 생활을 하던 아이들은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스베트라나에게 풀게 되고, 스베트라나가 그들보다 학업에서 뛰어나자 그 적개심은 도를 넘게 된다. 그녀가 해외이주자이며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지 않고 엄마가 남학생 기숙사의 청소부라는 이유로 스베트라나를 따돌리다 못해 나중에는 사이버 스토킹까지 하게 된다. 이 일로 스베트라나는 명품 옷을 도둑질하기도 하고 기찻길에서 목숨을 버릴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주 무거워진다. 한창 커가는 두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왕따 문제가 제기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이런 왕따 문제가 사이버 스토킹과 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교묘히 이용한 악랄한 음해가 가해져 더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도된 것만 해도 얼마나 많은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를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머릿속에 새길 수 있게 잘 가르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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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경림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신경림 엮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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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림이 소리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나는 이 부제보다 ‘처음처럼’이라는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제목 위에 달린 ‘내 인생의 첫떨림’이라는 수식어에서 뭔가 거창한 작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듣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고 서문에 보면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작가가 평소에 외우고 있는 시들 중 가장 자주 암송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좋은 시의 기준을 ‘잘 외워지는 시’라고 말한다.

  나는 시 읽기는 좋아하나 안타깝게도 암송하는 시는 거의 없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시 중에서 한두 편 있을까 정도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나에게 첫떨림을 선사해 암송할 수 있는 상태까지 이르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는 6부로 나뉘어 전부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노천명의 <장날>, 김종길의 <성탄제>, 박두진의 <해>, 서정주의 <동천>처럼 학창시절 교과서에 시가 실렸던 시인의 시도 있고, 최영미, 나희덕, 김용택, 황지우 같이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시도 있다. 그리고 각 시에 대한 짤막한 해설과 책 뒤에는 시인에 대한 약력도 실려 있다.

  시집의 그림도 멋있다. 그림마다 화풍도 다양하고 특색이 있는데, 이는 여러 명이 화가가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책 뒤에 화가 이름도 나와 있다. 아무튼 시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그냥 시집이 아니라 시화집 같은 느낌이다. 가까이에 두고 언제든 꺼내보기에 좋을 것이다.

  신경림 시인은 서문에서 자신이 암송하는 시라고 적어놓았지만 책 뒤의 최영미 시인의 추천사를 보면 이 시집이 그저 시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모은 시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들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였음을 알게 된다. 이런 선택 작업을 최영미 시인은 한마디로 ‘공평무사하며 섬세한 감식안’이라고 적어놓았다. 따라서 이 시집만 읽어도 우리 현대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의 의미가 어떻든지 간에, 시를 읽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노래가 우리 삶을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하듯이 시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들을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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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 36색(틴케이스)
FABER CAS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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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한 그림을 수채화로 바꿀 있다니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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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술술 우리 신화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48
우리누리 지음, 황보순희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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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은 신화를 그냥 재미있는 옛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역사와 관련된 특강들을 들어보니 신화는 인류의 모든 조상들이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쌓아 온 지식과 지혜의 보고라고 한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추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본격적인 역사 공부에 앞서 아이들에게 신화를 많이 익히면 역사에 대한 상상력이 풍부하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서 좋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전부 열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손님네, 가믄장 아기, 바리데기, 오늘이, 소별왕 대별왕, 백두산 백장수, 할락궁이, 자청비, 거북과 남생, 칠성신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신화를 들려준다.

  우리나라 신화 중에는 널리 알려진 단군 신화라든가 알에서 태어난 주몽과 박혁거세, 김수로왕의 이야기 정도가 있다. 아마 다들 이 정도 알고 있는 수준일 것이다. 나도 그래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군 신화나 주몽 신화, 박혁거세 신화나 김수로왕 신화 등은 건국 신화라고 한다. 우리 신화에는 이런 건국 신화 이외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처럼 농업을 관장하는 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 등 생활과 밀착된 많은 신화가 있다고 한다. 이 글에 소개된 자청비가 바로 농경의 신이고 소별왕과 대별왕은 각각 이승과 저승을 다스리는 신이다. 할락궁이도 삶과 죽음에 관여하는 신에 대한 이야기다.

  이처럼 우리 신화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이런 신화들은 우리 조상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준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 역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처럼 세상의 창조와 인간의 존재 이유, 삶과 죽음 등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신화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을 가르쳐 주며, 각 신화가 가지는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그저 황당무계한 옛이야기로 읽기를 끝냈을 신화의 진정한 의미를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 신화 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신화도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않게 재미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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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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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로 유명한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다. 류시화가 이 시집을 낸 것이 1991년이었다고 한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건만 아직도 내게 류시화는 <그대가 곁에 있어서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시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은 왠지 신화적이면서 슬픈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다. 표지의 작은 그림도 이집트 벽화에나 나올 법한 상형문자로 외눈을 표시해 놓았다.

  나는 시를 좋아하지만 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틈나는 대로 시를 읽고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시가 있으면 적어보는 정도다. 이 책도 그래서 그런 시를 찾기 위해 보게 되었다.

  보통 시는 슬픔과 아픔이 생겼을 때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유행가 가사처럼. 하지만 평상시에도 시를 읽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겸허해진다. 많이 반성하게 된다. 특히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같은 시는 더욱 그렇다.

  왼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은 마치 한 편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같다. 외눈박이 물고기 두 마리가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붙어 다닌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도 그런 사랑을 할 시간을 충분했으나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며, 약간의 후회와 앞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한다.

  무엇이든 부족함과 아쉬움을 겪어야 하는데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 풍족하게 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아쉬움도 별로 못 느끼고 고마움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는 사랑에서도. 이 시는 그런 절실하지 못한 사랑을 꼬집는다.

  그리고 이 시집에서는 ‘소금’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이 들어 있다. 처음 읽을 때는 이 시에 주목하지 못했는데, 책 뒤의 이문재 시인의 평을 보고 이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처음 읽을 때에도 독특한 시각이다 심었는데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읽어보니 아주 멋진 표현이었다. 소금을 바다의 눈물로 표현했다. 이 시집에는 또 소금별이라는 시도 있다. 소금을 볼 때마다 슬퍼질 것 같다.

  이밖에도 ‘길 가는 자의 노래’, ‘패랭이꽃’, ‘여행자를 위한 서시’,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지상에서 잠시 류시화라고 불리웠던’이라는 시들이 실려있다. 역시 감성을 울리는 좋은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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