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라 춥대장 나와라 눈대장 내 친구는 그림책
코이데 야스코 글.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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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모처럼 눈이 아주 많이 내렸다. 대설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다. 눈발이 펄펄 내리는 것을 보니 이런 날에는 정말 이 책 속의 눈거인이 나타날 것 같다 . 네팔의 히말라야 산중에는 예티라는 설인이 살고 있다고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바로 그와 같은 신비로운 눈거인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다.

  여우 할머니는 눈썰매를 타러 나가려는 여우 손녀와 족제비들에게 새로 만든 망토를 입혀 주면서 눈 속에는 눈거인이 살고 있는데, 그 거인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춥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만약 눈거인에게 춥다고 말하면 꽁꽁 얼려 버리니 조심하라고 이른다.

 여우와 족제비들이 썰매를 타려고 할 때 ‘춥대장’과 ‘눈대장’이라는 꼬마 눈사람 둘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그들이 눈거인이었던 것이다. 그들에 의해 여우와 족제비들은 꽁꽁 얼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여우 할머니가 챙겨준 보온병 때문에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역시 노인의 삶의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여우 할머니의 조언이 없었고, 손녀 여우가 할머니의 말씀을 명심하지 않았더라면 여우와 족제비는 꼼짝없이 꽁꽁 얼 뻔 했다. 어른들 말씀을 항상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춥다고 해도 ‘춥다! 춥다!’ 하며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 신나게 놀면서 씩씩하게 추위를 이겨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힘이 센 눈거인이라고 해도 아이들을 꽁꽁 얼려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눈이 많이 온 요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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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지음,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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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까지 배고픔을 참을 수 있을까? 인간이나 동물의 여러 가지 욕구 중 먹는 욕구만큼 중요하면서도 참을 수 없고 조절할 수 없는 욕구는 없을 것이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고기를 먹지 않을까? 물론 그들이야 고기가 좋지 않아서, 또 건강상의 이유로 단호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고 있으므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고기를 먹는 나로서는 그런 것이 아주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 콘라트가 평생 그런 번민 속에서 살지 않았을까 싶다.

  콘라트는 육식을 하는 여우다. 그런데 우연히 갖게 된 오리알 때문에, 그리고 그 속에서 태어난 아기오리 때문에 평생을 수도승처럼 자기 욕망을 억제하면서 살게 된다. 그 대가로 가족이라는 새로운 맛을 선사받지만.

  배고픈 여우 콘라트는 호숫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오리를 쫒아내고 알을 손에 넣는다. 그 알로 어떤 요리를 해먹을까 꿈에 부풀어 집에 갔는데 알이 부화돼 아기오리가 태어난다.  아기오리가 자신을 보자마자 ‘엄마!’라고 부르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은 ‘아빠’라고 설명을 한다. 사실은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열심히 아빠라고 하며 말 연습을 하고, 자기 다리를 잡고 천진난만하게 잠든 아기오리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이 아기오리로 어떤 요리를 해먹을까 생각이 왔다 갔다 하지만 잡아먹지를 못한다. 아기오리가 살이 찌면 잡아먹기로 하고, 우선은 아기오리에게 로렌츠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로써 콘라트는 평생 금욕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콘라트의 뱃속에서 울리는 배고픔의 소리는 커지고, 콘라트로 하여금 오리를 잡아먹으라고 유혹하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지만 그 때마다 콘라트는 여우로서의 본능을 억제하며 죽는 날까지 오리와 진짜 가족이 된다.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것도 그림책이었는데, 그것에서는 여우가 아예 알을 품어서 오리의 엄마가 되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서도 종이 다른 동물 간에 서도 정을 나누며 사는데 하물며 사람이 되어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을 하고 출신 국가가 다르다고 차별을 해서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도 그렇다. 책 뒤에 있는 옮긴이의 글에서도 여우는 특별히 정이 많은 동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오리 아빠가 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우연히 아기오리와 몸을 부비며 살다 보니, 정이 생겼고, 아빠로서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런 기쁨이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도 물리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물론 콘라트 자체가 기본적인 욕구도 제어할 수 있는 고귀한 품성을 가진 여우였을 것이다.

  이에 대해 옮긴이는 이제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인색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한, 여우와 오리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것부터 선입견이라고 지적하면서,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적어놓았다. 즉, 마음의 벽을 허문다면 누구와라도 완전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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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누나야!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2
우메다 슌사쿠 그림, 오가사와라 다이스케 글, 김난주 옮김 / 베틀북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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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누나를 둔 오가사와라 다이스케의 자전 동화이다. 나쓰코는 다이스케의 누나다. 나쓰코는 태어날 때부터 중증장애인이 아니었고 유치원에 다닐 때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치원에서 받은 선물을 할머니께 보여주려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심한 장애를 입게 된다.

  사고 후 다이스케는 누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누나가 퇴원을 할 수 없었고 부모님들도 누나의 모습을 다이스케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누나의 교통사고 후 다이스케 가족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너무나 침울해졌다.

  누나는 입원한 지 만 3년이 되던 해에야 퇴원을 한다. 이제 누나는 다이스케와 함께 걸을 수도 없고 이야기도 나눌 수 없었고 불쑥불쑥 소리만 질러대고 발작을 했지만 그래도 다이스케는 누나가 집에 오게 되어서 좋았다. 누나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누나이므로.

  일본에서 일었던 실화라고 한다. 장애인이 된 누나를 평생 보살피겠다는 동생이 결의가 들어있다. 동생이 누나를 생각하는 큰 사랑이 느껴져서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래서 핏줄을 찾게 되나 보다. 사회 생활에서 혈연에 연연해서는 안 되겠지만 한 핏줄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다이스케가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배워서 남매간에 우애 있게 지냈으면 좋겠다. 형제나 남매간에 다툼이 많은 경우에 읽히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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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사랑해, 사랑해 1
브리기테 라브 지음, 유혜자 옮김, 마누엘라 올텐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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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내 마음에 쏙 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정말 내 식구라도 남과 바꿨으면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이런 마음은 부모나 아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속마음은 그럴 것이다. 그럴 때의 아이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식구를 바꾼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내 가족들과 사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아이는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밥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고 한다.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엄마를 바꿔버린다. 평소에 자신을 예뻐하며 사탕도 주시는 가게 아줌마로 바꾸고는 신나게 가게 놀이를 한다. 아이가 만든 모래놀이 케이크를 망가뜨리는 오빠에게도 화가 나서 오빠도 바꾸어 버린다. 책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바쁘다며 달랑 한 권만 읽어 주는 아빠도 바꾸어 버리고, 친구하고만 놀려고 하는 언니도 바꾸어 버린다.

  새로운 가족들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만, 막상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그것도 싫증이 난다. 그러면서 자기의 진짜 가족들이 보고 싶어진다. 바꿔서 살아보니 본래의 자기 가족들이 얼마나 편했고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가족들이 자기에게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자기 뜻대로 해주는 사람들로 바꿨으면 하고 꿈꾸는 아이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준다.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것이 순간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그림책으로 대리만족도 시켜 주고, 아무리 우리 집 식구들보다 남의 집 식구들이 더 재미있고 착할 것 같지만 바꿔봤자 마찬가지임을 알려준다. 그럼으로써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화목하게 지낼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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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괴물 미래그림책 93
대니 슈니츨린 지음, 이도영 옮김, 빌 마이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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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일기 숙제만큼 싫어하는 것이 수학 숙제일 것이다. 초등 고학년 돼도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 싫어함을 당연히 드러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을 미뤄서만 되겠는가? 그래서는 안 됨을 이야기해주는 그림책이다.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 수학 숙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수학 괴물이 나타나서 숙제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당장 숙제가 급한 아이는 그러마하고 숙제를 해달라고 한다. 다음날에도 수학 숙제가 있어 괴물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수학숙제 100점을 받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수학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문제를 나와서 풀어보라고 했는데 실력이 탄로가 나서 엄청 혼난다. 밤에 수학괴물을 만나 계약파기를 선언하자 괴물은 그동안 숙제를 대신해준 값을 청구하고 아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진 돈을 탈탈 털어준다. 그 뒤에는 어렵더라도 수학 문제는 스스로 푸는 습관을 들인다. 마지막에 아이가 수학괴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읽으면 웃음이 저절로 날 것이다.

  수학이 아무리 힘들다고 수학괴물(그런 것이 있지도 않지만)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런 편법은 언제이고 탄로가 날 것이고 그에 대한 배상을 톡톡히 치러야 함을 알려준다. 아직 유아들은 수학을 싫어하지 않으므로 이런 그림책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고학년들이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수학은 단계별 학습이 필요한 학문이다. 지금 단계가 어렵다면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단계부터 새로이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 괴물이 그리워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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