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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과학자들은 정말 대단해 - 삼국 시대를 빛낸 과학자들
김용만 글, 시은경 그림 / 계림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역사에서 크게 이름을 떨친 과학자라면 장영실이나 최무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사람외에는 과학자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어서 <삼국시대 과학자들은 정말 대단해>라는 책이 무척 흥미롭게 보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과학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자 범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전문가들을 모두 포함시켜 놓았다.
어느 시대든 그 시대의 발전을 이끈 과학자(기술자)들이 있었을 텐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자들의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조선시대야 과학자를 하찮게 여기는 사회 풍조 때문이었겠지만, 다른 시대에도 무척 과학자가 많았을 텐데도 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책을 보니 흥미롭게도 삼국시대에는 기술자가 우대받는 시대였다고 한다.
그 예들을 역사적인 사실들을 설명하면서 자세히 들려준다. 신라 시대에 왕이 된 석탈해도 근본을 따져보면 대장장이 집안 출신이고, 여성들에게 길쌈을 장려했던 것도 신라가 기술을 우대했던 사회라는 증거라고 한다.
고구려 시대에는 부정이라는 성을 받은 솥 만들기 장인 집단이 있었고(성을 가졌다는 상당히 신분이 높은 집단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고분벽화에 그려진 불의 신과 대장장이 신 등을 봐도 역시 기술을 강조한 사회였다는 것이다. 백제 시대 또한 기술자들에게 박사라는 칭호를 주었고 왜에 유명한 기술자들을 파견해 그들의 이름이 일본의 기록에도 남는 것을 보면 역시 기술을 중요시한 사회였다고 한다.
이런 삼국 시대의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풍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다음에는 구체적인 유물별로 그것의 제작에 참여한 유명한 기술자들을 설명해 놓았다. 금당 벽화를 남긴 담징, 일본에 건너간 목조 건축물 제작자 유중광, 신라의 무기 기술자 신득, 성덕대왕 신종을 만든 주종대박사 박종일, 무령왕비의 은팔찌에 이름을 새긴 다리, 일본에 주조 기술을 전한 백제의 수수허리, 침술가 안작득지, 말의 병을 고친 수의사 승례 혜자, 석가탑의 아사달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의사들, 의서와 약제에 대한 소개도 들어 있으며 고구려의 건축기술과 신라의 천문기술, 조선기술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한, 과거의 역사들을 아는 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발전된 책 읽기를 위해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글도 보태 놓았다. 기술면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던 삼국시대와 조선시대를 비교해 보면서, 미래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보다 힘써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글도 있었다.
비교적 역사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이런 색다른 접근은 처음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긍지를 갖게 하고 기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