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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
웨인 W. 다이어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습관과 관련해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습관과 관련된 말을 할 때에는 결코 이 속담을 잊지 않는다. 어찌 보면 우리는 습관과 관련해서는 이 속담에 속박당한 것 같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 속담을 과감히 거부한다. 아무리 몸에 밴 습관이라고 고칠 수 있다고 말이다. 저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노자의 <도덕경>의 영향이라고 한다. 동양의 유명한 사상가가 서양 학자에게 영향을 주었다니 이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이야기다. 좁은 생각이지만 동양 정신 사상의 승리를 맛본 기분이랄까. 어쨌든, 노자는 변명 형식으로 나타나는 오래된 사고 습관을 고치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자기의 잘못된 습관에 대한 자기변명이자 합리화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DNA 연구자인 한 명인 브루스 립트 박사도 자신의 <신념의 생물학>이라는 저서에서 생명은 유전자에 지배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사고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인지 방식을 터득하면 DNA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플라시보 효과를 볼 때에도 신념을 바꿈으로써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습관의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밈(meme)을 꼽고 있다. 밈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흉내낸다는 mimic에서 유래된 말로써, 주위에서 배운 생각과 태도와 신념을 따라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우리 행동에 미묘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판에 박힌 듯한 일상에 대한 변명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책에서 이를 마음의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행동은 사고의 지배를 받는다. 즉, 자신의 생각에 의해 삶을 만들기도 하고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즉 나를 바꾸려면 우선 변명에 작별부터 고하라고 한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크 트웨인은 습관화된 사고와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습관은 습관인 까닭에 창밖으로 휙 던져 버리기보다는 잘 달래 한 번에 한 계단씩 내려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점진적으로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가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자신을 속이는 18가지 변명을 소개해 놓았고, 오래된 나를 떠나보낼 수 있는 7계명을 제시한다(자각하라, 근원으로 돌아가라, 몰입하라, 명상하라, 긍정하라. 열정을 품어라, 내려놓아라).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옛 습관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을 제시해 필요 없는 습관을 찾아내 버리라고 조언한다.
책대로 실천한다면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런 책은 힘이 된다. ‘한 번 굳어진 습관은 고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습관 고치기를 시작조차 못했는데, 언제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주니 말이다. 우리는 새해, 새 달, 새로운 월요일, 이렇게 날짜를 정해 놓고 마음가짐이라도 새롭게 하려고 애쓴다. 이럴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고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나를 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