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 지글러 지음, 이정빈 옮김 / 지성문화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서 예상할 있는 예상 그대로 자기계발서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다소 실망했고, 그래서 대충 보았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들을 여러 권 읽었더니 웬만한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흥미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왠지 똑같은 잔소리를 반복해서 듣는 느낌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지겨워도 자꾸 듣게 되면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에서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는 독자도 있으리라.

  어쨌든 나는 자기계발서에 대해 그다지 긍정 마인드가 아니라서 이 책을 읽긴 했지만 힘들게 보았다. 편집도 세련되지 않았고 이야기도 장황한 것이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 꼭 달성해야 것들에 대한 설명이다. 자기 이미지, 대인 관계, 목표, 자세, 일, 욕망이라는 여섯 개의 계단을 순차적으로 밟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마 여러 책에서 많이 들은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있다. 205쪽에 나온 마음의 쓰레기에 대한 것이다. 자기 집 마루에 쓰레기를 붓는 사람에게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자기 마음에 쓰레기를 쏟아붓는 사람에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에게 훨씬 더 큰 해를 끼치는 데 말이다. 남이 이렇게 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자기 자신이 은연중에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 우리가 환경이 생물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의 예로 자주 드는, 병에 갇힌 벼룩 이야기도 나온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가 이런 벼룩도 훈련시켜 본래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수여하는 ‘벼룩 훈련가 면허장’이 나오는데, 재미있다. 내 스스로가 벼룩 훈련가 면허장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돌아보게 한다. 일반적으로 병에 갇힌 벼룩이 병에 길들여져서 더 이상 그곳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만 했지 거기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 벼룩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아이디어여서 좋게 보였다. 이런 색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만 재미있게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의 독서 치료사 - 책으로 습관을 변화시키는
김현태 지음, 김명호 그림, 강승임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독서 치료 강좌를 수강 중이다. 많은 이들이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로울 때 책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바로 책의 그런 이점을 활용해 마음의 병을 완화시켜주고 더 나아가는 치료까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독서치료다.

  자기계발이나 인성계발과 관련된 도서들도 넓은 범주에서 보면 마음치료용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생활동화가 마찬가지일 테고. 특히 근래에는 책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교정하고 마음도 다독여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고, 예전처럼 주위 어른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없는 환경이 된 탓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책을 통해 자가치유하는 방법들이 더 많이 소개될 것 같다. 물론 책을 통한 마음 치료는 아주 오랫 옛날부터 있어왔다. 다만 그것이 이론으로 정립되고 체계화된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독서 치료’ 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치료용 도서인데 흥미로운 동화를 통해 독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독서 치료라고 하면 막연할 수 있는데 사례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와 그때 읽으면 독서를 함께 소개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가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등장인물도 독특하다. 책 한 권을 200번 이상 읽으면 그 책을 먹어 버려야 하는 희한한 식성을 가진 작가가 나온다. 이 작가는 마법의 새에 의해 섬마을로 안내된 뒤 어린이들의 나쁜 습관을 책으로 고쳐 주는 독서 치료사가 된다. 그에게 찾아온 어린이는 게으름에서 탈출해 성실한 어린이가 되고 싶은 민우, 끈기가 부족한 정오, 준비성 있는 어린이가 되고 싶은 덕준,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자 하는 호진, 너무 일찍 포기해 버리는 성향의 병호, 우정에 대해 고민 중인 종규다. 독서치료사 아저씨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면서 더 많은 교훈을 얻으려면 이런 책들을 읽어보라며 여러 권의 책을 권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로 책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각 주제마다 여러 권의 추천도서들이 설명돼 있어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치 사이소 - 생선 장수 할머니와 어시장 어린이 갯살림 6
도토리 지음, 이영숙 그림 / 보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 이야기다. 이 시장에서 새색시 때부터 생선을 팔고 계신 남이 할머니의 하루를 엿보면서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다.

  남이 할머니는 지금도 이른 새벽부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장사를 한다. 자갈치 시장에는 남이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많다. 또 자갈치 시장에는 물고기라면 없는 것이 없다. 남이 할머니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추위에도 끄떡없게 옷을 겹겹이 껴입고 5시에 어시장의 경매장에 가서 밤새 잡은 싱싱한 물고기들을 사온다. 경매장에서는 경매사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고 경매를 시작하는데 상인들은 손가락으로 재빠르게 값을 부른다. 신기한 풍경이다.

  남이 할머니는 여기서 고등어, 명태랑 갈치를 샀다. 새벽 6시면 경매가 끝나는데, 할머니는 오징어를 사기 위해 금방 들어온 오징어배로 간다. 이렇게 사온 싱싱한 생선들을 갖고 노점상에 오면 새벽 6시30분이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생선 장사가 시작된다.

  이름도 모르는 생선들이 아주 많다. 자갈치 시장의 풍경도 보면서 여러 가지 생선 이름을 알 수 있는데, 이야기가 있어서 물고기도감보다 훨씬 흥미롭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름을 알고 있는 꽁치, 갈치, 문어, 오징어 외에도 갯장어, 보구치, 서대, 군소, 댕가리, 홍새치, 달고기, 물메기, 별복 등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들도 나온다. 그리고 자갈치 시장의 약도 같은 그림도 나와 있다. 부산에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

  이 책은 삽화가 무척 특이한데, 동판화로 찍은 뒤 색칠했다고 한다. 가는 선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물고기들이 실물처럼 실감나게 잘 표현돼 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먹을거리들은 많은 이들의 노고에 의해 우리 밥상까지 오르게 된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이지만 특히 우리 식생활과 관련된 것은 자연에서 나는 것들이므로 그것이 우리의 상에 오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는 것은 자연을 배우는 또 하나의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흥미를 키울 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밴드마녀와 빵공주 높은 학년 동화 12
김녹두 지음, 이지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병상련...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직접 겪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한다. 나눔이든 배려든 낮은 자리에서 그 소중한 체험을 해 본 사람만이 인생에서 왜 그런 것들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밴드마녀와 빵공주를 보면 이 말을 무척 실감하게 된다. 밴드마녀의 이름은 하은수다. 원래는 박은수였다. 엄마랑 단둘이 살다가 5학년 때 아빠 집으로 보내지고 그때부터 하은수가 된다. 은수는 이 세상에 없는 줄로만 알았던 아빠를 만나고 거기다 그 아빠에게 엄마와 중학교 2학년생 딸이 있다는 충격적인 일을 겪는다. 어린 마음에 견디기 힘들 일을 받아들여야 했던 은수는 사나운 아이로 바뀐다. 반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고 난폭하게 대응하는데, 반 아이들인 이런 은수의 모습을 보고 그 난폭함이 은수가 손가락에 감고 다니는 밴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은수에게 ‘밴드마녀’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사실 은수도 어떤 상처에든 밴드만 붙이는 낫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학년이 돼 은수와 같은 반이 된 방공주는 이름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빵공주’라 불린다. 그런데 그 별명에 걸맞게 방공주는 먹을 것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빵을. 하지만 빵공주가 빵을 좋아하게 된 데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3학년 때 집을 나간 엄마가 빵을 한 봉지 가득 사주면서 그 빵을 다 먹고 기다리면 엄마가 오겠다고 말하고 떠나고 나서부터다. 하지만 공주의 엄마는 집에 돌아오지는 않고 오히려 공주 아빠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이렇게 이 두 아이는 상처를 갖고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어루만진다. 은수는 밴드를 통해, 공주는 빵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줄이고자 한다. 교실에서 벌을 서다가 친하게 된 이 둘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알게 되면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된다.

  다행이다. 은수와 공주가 친구가 되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줄 친구가 없었더라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은수가 친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절망할 때 공주가 은수의 가슴에 밴드를 붙여주면서 이젠 마음이 덜 아플 것이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밴드가 있다면 진짜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릴 것이다. 아무튼 누구에게든 밴드처럼 위로가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리고 누구든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감사히 여겨야 한다. 그의 탄생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복받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말이다. 축복받지 못했다면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어쨌든 우리의 탄생 자체는 신에 의한 특별한 선택이었고 은총이었음을 잊지 말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아야겠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영순위는 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쥐를 잡자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8
임태희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으론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조금도 가늠할 수 없었기에, 그저 제4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 부문 수상작이라는 것을 믿고 선택한 책이었다.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어린 핏덩이를 시멘트 바닥에 버린 소녀에 대한 기사를 보고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날 소녀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왜 혼자서, 그것도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는지 헤아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고, 이 소녀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책의 결말은 텔레비전에서 보도된 내용과는 다르다. 어린 핏덩이를 버리지도 않았고, 아니 낳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이런 선택은 한 소녀는 진주홍이라는 고등 1학년 학생이었다.

   교사가 된 첫해에 이 학교에 온 주홍이의 담임 선생님은 주홍이의 사물함에서 쥐가 찍찍 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때쯤 주홍이는 자주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홍이에게 묻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직접 사물함을 열어볼 용기도 없다. 이런 주홍이에그녀의 반에 담임 선생님은 선생님이 된 첫해로 처음 부인한 처녀 선생님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여러 단원이 지나도록 진주홍이 임신햇다는 사실을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 그저 담임선생님이 진주홍의 사물함에서 쥐 소리를 듣게 되는 것으로 상징화한다.

  진주홍의 사물함에서 이상한 징후를 느끼지만 담임선생님은 진주홍에게 사물함에 대해, 그리고 그녀의 몸상태에 대해 대놓고 묻지를 못한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되어 있다. 주홍이 담임의 시점, 진주홍의 엄마이자 조각가이면서 역시 미혼모로써 스물살에 진주홍을 낳은 그녀의 엄마가 있고,. 주홍이의 시점으로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주홍이의 엄마는 결벽증이 심하다. 냉장고에 쥐가 들어있다는 상상에 더운 여름에도 물을 냉장고에 넣지 못할 정도다. 이는 아마 주홍이의 상태를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 때문에 속 시원히 드러내지 못함을 상징한다.

  어쨌든 결말은 마음이 아프다. 이런 상황은 우리 학교 현실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없지는 않은 일 같다. 미혼모 이야기가 얼마나 자주 들리는가?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학교에 학생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건의 당사자인 남학생은 아무일 없이 학교에 다니면 되고 여학생을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점에서 조용히 자퇴를 종용받는다고 한다. 왜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을까? 반성하게 된다.

  책을 읽는 끝까지 작가가 왜 태아를 쥐라 표현했는지 궁금했는데 책 뒤에 나온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만 사후에도 이들에게 현명한 방법을제시할 수 있는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