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봐서는 무척 어려울 것 같은 책이다. 엄숙해 보이는 표지 때문에 아이가 무척 어려울까봐 겁을 냈다. 그래서 표지의 주인공들이 미국의 역대 대통령 부부라고 설명해 주었더니 “재미겠는데~”하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부부,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 부부, 42대 대통령인 클린턴 부부라고 알려 주었다. 그랬더니 클린턴 대통령 옆에 있는. 힐러리 클린턴 현재 미국 국무장관을 알겠다고 한다. 힐러리에 관해서는 어린이용 만화책도 나와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My Community Then and Now>이라는 16권의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는 한 지역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직업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직업의 변천과 해당 직업의 역할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부 지도자 외에도 소방관, 경찰관, 의사. 간호사, 교사, 사서, 농부, 어부, 연극배우, 작가, 집배원, 환경 미화원, 은행원, 가게의 점원, 지역사회의 지도자를 다룬 내용들이 있다. 모두 흥미로울 것 같다.
이제 학교에서도 진학지도보다 진로지도를 우선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꿈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진로지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학부모들이 직업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히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종류라고 보면 무방하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것과 저마다의 역할을 다 해야 사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음도 알려준다. 그리고 다양한 직업의 변천사를 통해 과거의 생활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정부 지도자’를 다룬 이 책은 미국의 정치 체제를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임무, 상원과 하원으로 나뉜 의회, 대법원과 판사, 주지사, 시장, 시 및 지역 의회, 투표, 지도자 선출에 대해 설명해 준다. 과거의 정치인을 대표해서는 미국 첫 여성 하원의원이었던 재닛 랜킨과의 인터뷰 형식의 글이 실려 있고 현재의 정치 지도자로는 터스틴 시의 시 의원인 토니 카와시마과의 인터뷰 내용이 들어 있다. 또한 과거의 정치와 현재의 정치를 대표하는 사진들도 수록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정치에 관한 내용과 미국 역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직업 교육서로서뿐 아니라 사회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미국 대통령들 사진이 많이 나오고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독일의 콜 총리의 사진도 나와서 국제 시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사진에 대한 설명은 부모님이 담당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유명인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