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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따라잡는 알리의 한국사 대탐험 1 - 원시 사회와 고조선
우리역사 연구회 지음, 이대종 그림 / 철인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아동 만화물은 과학, 한자, 수학, 역사 등 주제별로 매우 다양한 만화가 등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만화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만화에만 빠지는 것을 원치는 않으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생소하게 여기는 분야를 쉽게 설명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만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교과서 따라잡는 알리의 한국사 대탐험>도 주인공 범이와 슬기가 알리라는 마법의 리모컨과 함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한국사를 재밌게 소개해 주는 만화다. 특히 ‘교과서 따라잡는’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초, 중, 고등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자료는 만화 내용 중에도 사진으로 실었고 어려운 단어는 주를 달아 설명해 놓았다.
1권에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까지의 인류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그 주변 국가들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각 장마다 끝에 정보 페이지를 두어 본문 중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히 정리해 놓았다. 권말에는 역사 논술 페이지를 두어 다시 한 번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할 수 있게 해놓았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고조선의 세력 지도는 고조선 및 주변 국가들의 영토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페이지를 두어 역사가 무엇이고, 어떻게 연구하며,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역사 공부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나처럼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역사책을 읽으라고는 권하지만,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과거로부터 인간이 무엇을 해 왔는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역사이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사 공부에 대해 정의해 놓았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카(E. H. Carr)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역사는 거울’이라고 했다. 과거는 현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가 날마다 우리의얼굴과 차림새를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보듯,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현재를 비추어 보고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가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했다. 카의 이런 말을 직접 인용해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이런 관점에서 인식할 수 있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 무척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