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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습관을 만드는 부자 에너지 ㅣ 나를 변화시키는 이야기 2
주경희 지음, 김은정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12월
평점 :
‘나를 변화시키는 이야기’의 첫 번째 책인 ‘긍정 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책이다. 긍정 에너지에서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오면서 이야기도 이어져서 마치 장편 동화를 읽는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각 권이 따로 따로 읽어도 이야기 연결이 무리 없이 이뤄지는 어린이를 위한 자기 계발 동화이다.
요즘 한창 이런 종류의 어린이용 자기 계발 동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무척 환영한다. 초등 고학년인 딸이 있는데 이런 책을 읽고서 스스로 깨닫는 바가 많은가 보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엄마가 하는 야단조의 말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설득력이 있어서인 것 같다.
1권 긍정 에너지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게 되고 엄마도 집을 나간 상황에서 가온이는 자포자기하다시피 살게 되지만 우연찮게 ‘긍정학 도사’라고 불릴 만큼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만남으로써 예전의 밝고 명랑했고 날씬했던 가온이로 되돌아가게 된다. 1권이 주로 가온이의 이야기였다면 2권은 가온이의 친구인 범한이의 이야기다.
2권은 경제 습관에 대한 내용이다. 범한이는 용돈을 아껴쓰는 동생 범수와는 달리 용돈이 생기면 바로 써버리고 심지어는 동네 문방구에 외상거래를 할 정도로 경제 개념이 없는 아이이다. 그런 범한이가 긍정학 도사님을 통해 여러 가지 경제 교육을 받게 된다.
돈을 잘 벌어야만이 꼭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그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과 경제 활동에는 돈 버는 것 못지 않게 소비, 저축, 투자, 기부 같은 항목들도 중용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 것만 궁리해서는 안 되고 신용도 지켜야 하고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함으로써 좋은 인관관계를 많이 맺어놓아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아주 슬프게도, 범한이는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주 크고도 힘든 시련을 통해 이별도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메일을 보면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현대 정주영 회장에 대한 일화와 긍정학 도사가 겪었던 일들을 들으면서 어린이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도 바른 생각을 키우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부자 에너지지만 1권에 이어 역시 긍정 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다만 그 긍정 에너지의 각도가 경제적인 분야로 옮겨갔을 뿐이다. 2권에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던 부자들에 대한 곱지 않던 시선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고 또한 경제 활동하면 돈벌이만 생각하게 되는 편협한 시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준다.
또한, 아주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요즘은 죽음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는 동화도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진정한 용기가 필요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책 제목이 부자 에너지여서 부자가 되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세부적인 노력이 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그것보다는 폭넓은 부자 만들기 개념이 들어 있었다. 즉, 주머니의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부자가 되는 방법이 들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고 또 돈을 아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보다 훨씬 값진 교훈들이 들어 있었다. 경제를 바로 보는 시각과 경제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것은 물론이고, 부자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신용, 인관관계, 용기를 키울 수 있는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겐 아직은 이런 큰 그림 같은 경제교육이 더 필요하리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