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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 정치외교학 ㅣ 주니어 대학 13
김준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비룡소 / 2016년 2월
평점 :
얼마 전에 선거를 치렀다. 투표율이 58%로 적어도 10명 중에 4명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다양한 선거 캠페인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지만 안타깝게도 투표율이 60%가 안 되는 수준에 마감되었다. 물론 이번 선거는 다른 선거 때보다 참여율이 높았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투표율은 그리 높았다. 그것도 젊은 세대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한다. 투표야말로 국민이 정치인에게 민심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데 그 기회를 그냥 흘려보냈다는 점에서 많이 안타깝다. 그 사람들이 이 책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를 읽었다면 분명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다고 선거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 전반과 국가 간의 정치라 할 수 있는 외교에 대한 기본 개념과 그 역할을 자세히 알려준다. 요즘 고등학교 교과목에 ‘법과 정치’가 있고,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정치경제’라는 과목이 있어서 정치와 경제에 대해 배웠음에도 도무지 정치에 갖게 되지를 않았다. 아마 요즘 아이들도 그럴 것 같은데, 그것은 정치의 필요성을 이 책에서처럼 쉽고 공감할 수 있게 설명해 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책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설명은 영어 바보(idiot)의 어원에 관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이디오테스(idiotes)라고 불렀던 데서 ‘idiot'라는 단어가 유래됐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동안 정치에 너무나 관심이 없었다. 정치를 정치가들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정치의 역할에 대한 설명(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한된 자원을 두고 서로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과 지단들 사이의 다툼을 조정함으로써 질서와 평화를 지키는 것)을 보니,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을 바보라고 불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정치학과 외교학의 정의와 역사에 대한 설명 외에도 정치인과 외교인으로 진로를 정하고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의 제목이 다소 불만족스럽다. 책제목 때문에 선거에 국한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정치와 외교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무튼 이 책을 보니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국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무엇보다도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청소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고 한다. 정치인이 학교에 와서 강연도 하고 학생들도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정치교육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무래도 정치적인 무지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교과목으로서 정치에 대한 여러 지식을 갖게 하는 것보다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교육이 꼭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읽어보면 정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