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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천재들의 감성수업
탄춘홍 지음, 전왕록 옮김 / 리오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보통 예술적인 감각을 갖고 있거나 감정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을 볼 때에 감성이 풍부하다는 말을 쓰곤 한다. 즉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거나 슬픈 것을 보았을 때 울 줄 하는 그런 사람에게 감성이 풍부하다고 표현한다. 즉 세상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감성이라고 지칭한다. 우리 사람은 이런 감성적인 것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학식을 쌓아야 하는 것에만 치중하다 보니 감성을 계발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삭막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싶어 이 책 <하버드 천재들의 감성수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 천재들'이라는 수식어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데, 그들이 감성수업도 받는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감성을 예술적인 감수성이라는 제한된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하는 감성은 기쁨, 슬픔, 공포, 우울, 실망 등의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평가하며 표현하는 능력이며 감정에 다가가고 감정을 불러일으켜 사고를 촉진하는 능력이고 정서를 조절해 정서와 지능의 발전을 돕는 능력이었다. 즉 감성지능에 관한 것으로서, 다중지능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했던 대인관계 지능과 자기이해 지능이 결합된 개념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런 능력이 기업의 성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 의미가 부각된 것은 1995년에 뉴욕타임스의 칼럼 작가인 대니얼 골먼이 <감성 지능>이라는 책을 내고부터다. 그 책에서 골먼은 감성지능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 자신을 격려하는 능력,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라는 5가지 개념을 포괄한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감성지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아주 근래의 일인데,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성공신화와 맞불려 감성이 우리 사회의 성공요소 중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들이 감성이 개인의 건강, 감정,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면서 감성 교육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내가 어려울 때만 해도 공부를 잘 하려면 그리고 성공하려면 지능지수가 높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실제로 학교에서 지능지수를 단체로 검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중 지능 이론이 대세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감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를 봐도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대니얼 골먼도 "지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감성을 활용해 다음 세대를 교육해서 그들이 타고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리학자들이 15대 글로벌 기업의 중역들을 조사해 본 결과 평범한 리더와 탁월한의 리더는 감성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은 감성에 대한 정의, 감성이 중요해진 배경 이야기 등을 들려주면서 감성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자기 이해', '자기 관리', '자기 격려', '타인의 정서 읽기', '감성의 영향력'과 '감성 높이기'라는 6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 준다. 감성 지능을 높이려면 타인과의 공감 능력 향상이 더 중요할 줄 알았는데 자기 이해, 자기 관리와 자기 격려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고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고 놀라웠다.
이 책에 나온 글 모두 내게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좋았던 것은 감성 지수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는 '감성 높이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중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은 '뉴욕 스터디 센터의 감성 자아 훈련반'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아 의식 강화, 다양한 정서 및 표현 방식의 인식 등 초등학생들의 감성 훈련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와 관련된 워크북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대로 교육 방향을 잡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튼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둬서는 안 될 책이다. 자주자주 읽으면서 내 자신과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매우 필요한 교육이 이런 감성 수업이 아닐까 싶다. 감성과 이성 교육이 균형 있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