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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의 비밀 - 에디슨이 포드에게 알려 준 ㅣ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8
수잔 슬레이드 글, 제니퍼 블랙 라인하트 그림, 이충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내가 세상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은 사물인터넷, 인터넷 지불 시스템과 인터넷 은행 같은 기사에 접할 때이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고 그 변화 정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기술을 선도하고 이들을 볼 때 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런 느낌은 에디슨에 대한 전기를 읽었을 때도 가졌던 것이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국전력의 전기박물관에 있는 전시물을 보면서 전기의 존재를 알아내지 못했더라면, 밤을 밝히는 전구가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눈부신 발전은 없었으리라 느꼈고 그래서 수많은 발명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명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여러 책에서 봤는데, 발명은 결코 대단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에디슨이 포드에게 알려 준 발명가의 비밀>이라는 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알다시피 에디슨이라는 이름은 발명가의 대명사이다. 그와 달리 포드는 자동차나 기업가의 상징이다. 그래서 이 둘 사이에는 접점이 없으리라 생각했기에 둘이 교류했다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평범한 가족들이 사서 편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할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포드가 롤모델로 삼았던 이가 에디슨이라는 내용과 두 사람 모두 호기심이 많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매우 도전적이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발명왕 에디슨이 포드에게 전해준 발명의 비밀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인데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 그리고 에디슨을 만난 뒤 포드가 한 말인 "그때까지 내게 격려를 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뜻밖에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가 천재가 나를 인정해 준 것이다"는 것을 통해 롤모델의 격려가 한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 깨닫게 해준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특히 어린이 책에서는 그다지 다루지 않던 포드가 등장해서 좋다. 아이들이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는데, 엄마인 나도 포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 해줄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를 구성하는 내부 기관에 대한 설명도 있어 유용하다. 설명이 쉽지는 않지만 그림과 함께 책 뒤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 자동차의 원리를 설명해 줄 수 있다.
책 뒤에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이야기도 재미있고, 실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말도 인상적이다. 책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출판관계자들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도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에디슨과 포드의 간략한 위인전이라고 볼 수도 있고 과학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위인전이라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위인들을 미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고 과학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 이름처럼 '똑똑한 그림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