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가 왔다 산하 청소년
패멀라 포터 지음, 배블링 북스 옮김 / 산하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몹시 흥미로운 제목이다. 어느 날 온 가 도대체 누굴까? 책 표지가 그림책처럼 그려져 유치한 느낌이긴 하지만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캐나다연방총독상수상작이란다. 이 단어를 보니 캐나다가 연방이었고 캐나다에 총독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만큼 내가 캐나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캐나다는 영국 연방에 속하는 나라로 1867년에 독립했다. 하지만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국왕이자 공식적인 국가원수로 존재한다. 총독은 공식 직함명이 캐나다 내외의 총독 겸 총사령관으로서 캐나다의 상징적이고 명예적인 원수이다. 총독은 총리의 조언에 따라 국왕이 임명한다. 현재 법적인 모든 권력은 여왕에게 있으나, 실제로는 총독이 캐나다 내에서 여왕이 해야 할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캐나다 의회에서 통과된 모든 법은 총독을 통해 왕실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총독은 캐나다군의 총사령관 역할을 한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캐나다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공간적 배경은 캐나다의 서스캐처원이라는 캐나다 서부의 대평원지대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딱히 서부는 아니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서부쯤 된다. 이런 대평원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에멀라인과 엄마의 이야기이다. 에멀라인의 아빠는 에멀라인이 트랙터 사고로 다치자 그것이 프린스라는 개의 탓이라 여기고 프린스를 총으로 쏜 뒤 집을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실 에멀라인의 아빠가 집을 나간 이유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때부터 에멀라인은 엄마와 함께 힘들게 농장 일을 한다.

농장 일에 지친 에멀라인의 엄마는 집 근처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는 앵거스 아저씨를 일꾼으로 고용한다. 에멀라인과 엄마는 처음에는 정신병 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앵거스 아저씨를 경계한다. 점심식사마저도 부엌문 밖에서 먹게 할 정도다. 하지만 겪어보니 선입견과 달리 앵거스 아저씨는 일도 열심히 했고 마을의 곤경에 빠진 아이도 구출해 낸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사람의 진면목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겪어보지 않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겠는가?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가정 먼저 그의 외모와 옷차림을 본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니 성형수술과 의류업이 번창을 하지...하지만 나 역시도 타인을 처음 볼 때 그런 외적인 면부터 볼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편견에 너무 빠져 타인의 진면목을 못 보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되겠다.

특히 청소년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세상을 폭넓게 보지 못하기 때문에 편견에 쉽게 사로잡힐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다.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앵거스 아저씨 같지는 않다. 보이는 만큼인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는 지양돼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