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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소년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2015년 북토큰 선정도서, 2014 7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ㅣ 바람청소년문고 1
데보라 엘리스 지음, 윤정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인 디에고는 12살 난 소년으로 볼리비아 코차밤바의 산세바스티안 여자 감옥에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산다. 광장 맞은편 남자 감옥에는 아빠가 있다. 가난한 농부였던 아빠와 엄마가 코카인을 운반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지 4년째다. 디에고는 8살 때부터 죄수 아닌 죄수처럼 감옥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 디에고는 13년을 더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디에고는 죄수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도 다니고 엄마와 아빠의 감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감옥 생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처음 이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볼리비아의 수감 생활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양이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감옥 안의 생활이란 것이 울타리에 갇혀 있다는 것 외에는 일반 생활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감옥 안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도 있고 그렇게 번 돈으로 먹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디에고는 수감자들의 심부름을 해주는 일을 하는데 이런 일을 하는 소년을 택시 소년이라고 한다. 약간의 돈을 받고 감옥 밖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 온다거나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는 등의 일을 하는 아이들을 말한다. 디에고는 정직하고 영리한 소년이다. 택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노동에 합당한 대가만을 바라고, 어떤 일을 하건 합리적으로 하려고 한다.
볼리비아에서는 많은 농부들이 코가 잎을 재배하고 그것으로 차도 끓여 먹는다. 이런 코카 잎을 농축하게 되면 마약인 코카인이 되는 것이다. 알다시피 코카인의 거래는 불법이다. 이런 코카 잎 재배 농부들에 대한 지원책 없이 코카 잎 재배를 막는 것은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다. 그러니 여전히 농부들은 코카 잎을 재배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디에고의 부모 역시 우연하게 단속반에 걸려 감옥에 갇혔지만 감옥에서 생활하려 해도 돈을 벌어야 한다. 디에고의 엄마는 털실로 옷을 짜고 택시 소년인 디에고가 장에 내다 팔고 택시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생활한다. 그렇다 보니 이들의 생활은 늘 쪼들린다. 게다가 디에고의 잘못으로 인해 감옥의 규칙을 어기고 타인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입히는 바람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해졌다. 이때 디에고처럼 택시 일을 하는 소년 만도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부모님 몰래 감옥에서 나가자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세상은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남미의 볼리비아 사람들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더불어 정직하게 사는 법도 알려주고 세상에 나쁜 사람도 적지 않음을 알려준다. 어떤 상황이든 현명하게 처신하면 빠져 나올 수 있음도 알려준다.
어떤 일이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다. 선한 일은 복을 주고 악행은 화를 불러온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바른 행동을 하면서 제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이들이 잘 살기란 더욱 힘든 세상이 돼 버려 안타깝다. 그렇지만 선행은 언젠가는 보답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무튼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사는 디에고를 통해 가르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