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랑 놀자
김영 지음, 명수정 그림, 구본창 사진 / 청년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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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가 무엇일까? 꼭두라는 말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아! 꼭두각시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그러고 보니, 서울 인사동의 목인박물관에서도 꼭두를 보았었다. 목인박물관에서 목인은 나무 사람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꼭두도 포함되는 글을 읽었었다.

꼭두는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닮게 만든 것으로, 우주인처럼 다른 세상과 통신을 주고받는 존재라고 여겨지는 것을 말한다. 죽은 자를 산에 묻을 때 산까지 싣고 가는 상여에 많이 있다고 한다. 동물모습의 꼭두는 신령스런 존재로서, 호랑이는 성스러운 산의 주인이고 나쁜 기운과 잡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말은 하늘과 땅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존재이며 하늘의 뜻을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 토끼는 지식이 숨어 있는 존재이자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며 해태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꼭두는 단순히 인형이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의 천사처럼 우리 인간과 초월적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를 말한다. 책에서도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형’이란 말은 일본어에서 따온 것이며 지나치게 인간의 모습을 강조해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 있다.

사람 모양의 꼭두는 꼭두인물상이라 불린다. 꼭두가 하는 일은 길 안내, 나쁜 기운 물리치기, 거추장스런 일을 도맡아하기, 마음을 달래주고 즐겁게 하기 등이 있단다. 과테말라의 걱정인형이 떠오른다.

지금은 과학문명의 발달과 서양 종교의 유입으로 죽음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꼭두를 만드는 것을 미신이나 주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통적인 물건인만큼 그 의미나 쓰임새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꼭두박물관도 있다니 한번 찾아가서 책과 비교해 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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