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기 전 - 천자문에서 소학까지 한 권으로 배우는 고전 입문
정춘수 지음 / 부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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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자 공부를 좋아하지만 크게 공부를 해보지는 않았다. 하여 기회가 되면 사서삼경이라도 꼭 공부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년 전에 논어강독을 잠시 들은 적이 있는데, 공자님 말씀을 배우는 것 외에도 우리나라 유학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지금에야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고 유교가 통치이념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의 근간에는 유교가 자리하고 있기에, 유학의 뿌리인 공자의 말씀을 알아보는 것도 이 세상을 알아가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또한, 요즘에는 명심보감을 읽는데,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하는 데 좋을 것 같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 만큼 현재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으나 명심보감에서 강조하는 효나 예, 배려 같은 가치들을 몸에 익힌다면 반드시 착한 사람이 될 것이다.

아시다시피 요새 아이들은 인성 교육에서 부족함이 많다. 명심보감을 읽어보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타인에게 예의를 지키며 욕심을 버리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을 배우고 자라는데, 어찌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물론 오랫동안 유학을 공부한 사람 중에도 나쁜 인간들은 있었다. 그렇지만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과거의 가치를 오늘에 강요하거나 과거의 잣대로 오늘을 잴 수는 없지만, 어쨌든 오늘날의 교육은 인성 교육에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경쟁을 부추기고 이김을 섬기는 데 어찌 효와 예를 지키고 배려를 하겠는가? 그래서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기사거리가 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얼마 전에 인천시립박물관에 갔다가 조선시대 교육기관에 대한 부스를 보았다. 인천의 향교와 서원을 소개하면서 그곳에서 가르치던 과목인 논어언해 등에 관한 책자를 보았다. 서당이 각 지역의 초등 교육기관이라면 향교나 서원은 중등 교육기관이다. 서당에서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등을 마치면 중등교육기관에 가서 소학이나 사서오경을 배웠다고 한다. 천자문이야 대충 그 내용을 알지만 다른 책들은 모르기에 어떤 것들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 <논어를 읽기 전> 한 권으로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책을 보면서 무슨 공부를 했고, 그것이 조선 사회를 어떻게 지탱했는지 알아보면서, 우리의 현재 교육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그런 부족한 점을 가정에서 어떻게 채워져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고사와 연결된 이야기를 통해 한자 공부는 물론 역사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자극할 수도 있다. 책 뒤에 참고문헌 소개가 잘 돼 있어서 더 많은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다 읽고 나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았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어서 책 읽기에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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