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 - 현장에서 찾은 건축 키워드 10
구본준 지음, 이지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천 송도에서 한 인문학 특강에 구본준 기자가 와서 건축에 대해 강연을 했었다. 5회에 걸쳐선 한 단기 특강이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도 유익한 건축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기자의 모습에 반해서 그가 쓴 책이 궁금해져서 찾아본 것이 이 책이다. 구본준 기자는 신문 기자로 건축 관련 기사를 많이 쓰고 있단다.

원래도 나는 건축에 대해 조금은 관심이 있었는데,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건축물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는데, 구본준 기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나라 건축물이 더욱 대단하게 보였고, 자연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첫 강의에서 우리 건축물과 서양 건축물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런 차이는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자연환경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설명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달리할 수 있었고 우리 건축물을 보는 시각도 교정할 수 있었다. 원래도 나는 우리 건축물에 대해 감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강의를 통해 우리 건축물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건축물을 지붕, 기둥, 마루, 온돌, 창호, 문, 담, 정원으로 나눠서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향교와 읍성에 대한 설명도 실어 놓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옛 건축물들을 자주 둘러보는 편인데, 그간 지식 없이 그야말로 구경만 하다 보니 보고와도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새롭게 보이는 것이 많았다.

온돌과 마루, 하나는 추위를 대비하는 시설이고, 하나는 더위를 줄이기 위한 시설이다. 구본준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집짓기에 무척 안 좋은 자연환경이라고 한다. 더위와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춘 집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돌과 마루라는 특별한 시설이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후가 사람이 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고, 한옥은 불편하다고만 생각해 왔는데,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를 느끼게 했다. 물론 한옥이 불편하기는 해도 그 아름다움과 조상의 슬기에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향교와 왕릉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다. 으레 향교나 왕릉에는 홍살문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향교와 왕릉 모두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기 때문에 홍살문이 있었던 것이었다. 알다시피 향교는 유학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랑이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멋진 기술이 들어간 건축기법들을 설명해 주는 글이 가득해 우리나라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지식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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