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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클래식 음악도 그렇지만 그림도 흥미를 갖거나 제대로 보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분야가 바로 미술이다. 그래서 자주 자주 그림 관련 책을 보는 편이다.
이 책은 화가나 화법에 대한 설명은 짧고 미술 작품에 대한 제목과 그 작품이 전하는 핵심 내용만을 알려주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유럽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토,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인 얀 반 에이크, 처음으로 원근법을 시도한 화가인 마사초를 시작으로 모딜리아니, 샤갈까지 초현실주의미술에 이르기까지 56명의 화가들에 대한 간단한 이력과 주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책의 판형이 도록처럼 옆으로 긴 형식이라 다른 책에 비해 그림이 크게 들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그림에 숨겨진 일화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각 화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해 놓아서 그를 기억하기 쉽게 해준다는 점. 이를테면, 영국 출신의 화가인 터너에게는 수채화에 뛰어난 화가, 브뢰겔은 최초의 농민화가라는 식이다. 터너는 17세기에 네덜란드 화가들이 그린 풍경화에 영향을 받아 주로 풍경화를 그렸으며, 열다섯 살에 수채화 전시회를 열 정도로 수채화에 재능이 뛰어났다. 브뢰겔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플랑드르 화풍을 대표하는 화가로서 후기에 농민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앞서와 같은 대명사를 붙여준 것이다.
작품에 얽힌 일화 중에는 아주 슬픈 내용도 있다. 밀레의 ‘만종’을 보면 저녁종이 울리는 들판에서 젊은 부부가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들 옆에 놓인 감자자루가 원래는 죽은 아이가 들어있는 바구니였는데, 그림이 너무 우울하다는 친구의 충고에 따라 고쳐 드린 것이란다. 그러니 당시 농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상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