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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아기오리 ㅣ 안데르센 그림책 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엄기원 글, 로버트 잉펜 그림 / 한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유명한 안데르센 동화이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이런 동화를 그림책으로 다시 볼까 싶은 의문이 드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의 삽화에 반해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삽화가 몹시 아름답다. ‘로버트 잉그펜’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고, 1986년에 ‘국제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삽화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그림이 있는 책이라야 할 것 같다. 명작동화지만 줄거리만 전하려 하지 않고 못생긴 아기오리가 못생긴 눈으로 봤던 세상의 모습들, 못생겨서 겪은 아픔 등이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그림 톤이 밝지만은 않으나 매 삽화마다 한 편의 멋진 유화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못생긴 아기 오리’ 하면 떠오르는, 명작 그림책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림책들에서 흔히 보던 만화 같은 느낌의 그림은 이제 잊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백조가 된 못생긴 오리가 비취빛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왜 똑같은 새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와 백조의 차이를 천양지차처럼 느끼는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백조의 모습이 어찌나 우아하고 고고하게 보이는지, 백조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단박에 느끼게 된다.
동화는 우리나라 동화작가 엄기원이 썼는데, 역시 기존 동화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