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배우는 수학 - 생활에서 배우는 수학의 재미
구로자와 도시아키 지음, 우제열 옮김, 김흥규 감수 / 명진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언급할 것이다. 초등 때야 수학이 별로 어렵지 않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치면 수학이 정말 어려워진다. 도대체 이 어려운 것들이 살아가는 데 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간단한 셈 정도만 해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제목의 이 책을 본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어려운 수학이 쓰이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학 얘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설정도 재미있다. 류준이라는 고교 1학년 남학생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류준은 수학을 잘 하지 못해 수학 담당인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수학일지’를 쓰라는 숙제를 받는다. 이 류준이 일하는 편의점에 류준의 담임선생님의 대학시절 은사인 교수님이 자주 와서 류준에게 여러 가지 수학적인 설명들을 해준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편의점에서 따질 수 있는 수학이란 계산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짐작했었는데, 편의점에서만도 아주 다양한 수학 원리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포장지의 활용에서 찾을 수 있는 겉넓이 구하는 공식, 캔 음료와 음료수 병의 디자인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구르는 정도의 차, 마가린의 통이 슈퍼타원인 이유 등등... 평상시에는 전혀 관심도 갖지 않은, 혹 관심을 가졌더라도 그 배경인 수학의 원리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수학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준다.

사실 쉽지 않은 수학 설명이 들어 있다. 보통 수학에 관한 도서하면, 수학자 이야기나 수학의 역사, 빨리 계산하는 비법, 창의력 수학 문제를 다룬 것 정도가 연상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정통 수학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는 없다. 그만큼 색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여러 이야기 중 나는 복소수와 허수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알다시피 허수는 i로 표시된다. i는 imaginary number의 약자로서, 레오하르트 오일러가 처음 사용했다. 허수는 제곱해서 음수가 되는 수이다. 이 실수와 허수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 복소수이고, 복소수를 이용하면 풀 수 없는 방정식이 없단다. 이것을 증명한 사람이 가우스이고, 이것을 ‘대수학의 기본정리’라고 한다. 그리고 복소수를 표시한 평면을 복소수평면 또는 가우스평면이라고 한다. 나처럼 일반인의 머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학 개념이었지만,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어려운 수학 개념을 쉽게 접할 수 있었겠는가?

이처럼 이 책은 지금 당장에는 수학 공부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는 수학 지식을 넓혀주고 수학적 흥미를 고취시켜 주며,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중고등 학생들에게는 예비 지식을 준다. 수학 도서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깊이도 있고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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