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들 1 - 숨어사는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현재 6편까지 나온, 발간이 진행 중인 시리즈물이다. 전미도서간협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판타지나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판타지 중에서도 흔히 장르 소설이라 불리는 게임 판타지 류를 좋아한다. 그런 편향적인 독서를 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 말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 선정이라는 인증 마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제도 뚜렷하고 재미도 있다.

‘그림자 아이’는 정부 몰래 낳아서 키우는, 그래서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말한다. 왜 아이를 정부 몰래 낳아서 키워야 할까? 요즘 같이 출산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설정이다.

주인공 루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출산을 제한하고 있다. 한 차례 대기근을 겪은 정부는 식량 부족 문제를 들어 출산과 사람들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만약 셋째나 그 이상의 아기를 키우게 되면 인구 경찰이 출동해 체포하고 엄청난 벌금을 물리며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도 포상이 있기 때문에, 셋째 이후의 아이들을 내놓고 키울 수는 없다.

루크가 바로 그런 셋째 아이다. 하지만 루크는 자기 집 옆에 새 주택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어리기도 했지만 주위에 집들이 없어서 꼭꼭 숨어 지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 집에 ‘배런’이라는 자신과는 다른 신분의 가족들이 이사 오면서 루크는 더욱 숨어 지내야만 했다.

하지만 호기심에 창문 너머 이웃집을 관찰하다가 옆집에도 자기와 같은 그림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아이는 놀랍게도 루크 또래의 여자 아이였는데, 인터넷 채팅으로 그림자 아이들을 모으고 있었고 자신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대통령 관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다. 젠이 루크에게도 이 시위에 참여할 것을 청했으나 루크는 거부한다.

예상대로 이 시위는 실패로 끝나고 젠이 죽는다. 이로써 더욱 위험해지기도 하고 자극을 받은 루크는 이전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떤 삶을 선택할까?

설정이 재미있어서 이야기는 초반부터 흥미롭다. 지구의 식량 문제, 결코 가정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요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들은 필시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식량 부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이 책과 함께 읽는 중인 <지상의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책을 보면 지상의 모든 음식은 씨앗에서 비롯된다. 먹이사슬에서도 보면 분명 생산자는 식물이다. 초식동물이건 육식동물이건 인간이건 동물은 죄다 소비자일 뿐이다. 따라서 기후 변화 때문에 달라지는 생태 환경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종자의 보존 문제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그림자 아이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식량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정부가 식량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사람들은 철저하게 통제하는 전체주의 국가가 나온다. 조지 오웰의 ‘1984’가 떠오르게 한다. 사람이 사는 데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식량의 자원화, 아주 무서운 이야기다. 이런 끔찍한 세상이 되지 않게 하려면 식량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고도 쉬운 일이다. 최대한 자연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사는 습관을 들이는 것뿐이다.

아무튼 좋은 내용에다 재미도 있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권장하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