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아이세움 논술명작 6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성주현 엮음, 안소웅 그림, 방민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어려운 명작들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축약본들이 잘 나와 있다. 특히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생들을 위한 대입논술 대비 필독서 형태로 나온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은 내용이 요약돼 있어서 줄거리를 이해하기가 쉬우며 분량이 짧아서 쉽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이런 책들을 통해 원작의 본래 의도와 깊이를 느낄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거나 깊이 있는 문학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책들이 명작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책들도 좋아하며 아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읽기를 권하는 편이다. 또한 이런 책들에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편소설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에드몽 당테스는 마르세유의 뱃사람으로 파라옹호의 선장이 되고 약혼녀 메르세데스와도 결혼할 할 예정이었지만, 그를 질투한 당글라르와 페르낭, 그리고 빌포르 검사의 음모에 휘말려 악명 높은 감옥인 이프성에 갇힌다. 당테스는 그곳에서 파리아 신부를 만나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우면서 복수를 결심한다. 그 뒤 14년이 지나고 마침내 감옥을 탈출한 당테스는 파리아 신부가 알려준 엄청난 보물을 얻고, 그로부터 또 10년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파리 사교에 나타나 복수를 한다.

흔히 말하듯,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당테스의 억울함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복수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지만, 빌포르 검사의 아들 에두아두르마저 죽게 되는 장면에서는 당테스 역시도 자기 욕심밖에 모르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화가 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서든 그 상대자에게 내가 당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상처를 줄 것인지만 생각하게 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진다 말인가?

이 작품은 남을 해코지하면 당사자는 그 이상의 해를 당한다는 교훈도 주지만, 복수만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일러준다. 어쨌든 이 작품은 보물 등 호기심을 끄는 소재와 추리 소설과 같은 구성이 적절히 결합돼 있어 더욱 재미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1844년 신문 연재소설로 첫선을 보였는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다음날 신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읽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