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고집 센 영웅 아이세움 역사 인물 13
브렌다 하우겐 지음, 유종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안타깝게도 위인전을 읽어보지 못하고 자랐다. 책이 귀했던 시절이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책 읽는 습관이 붙지 않아서 책 읽기를 썩 좋아하지도 않았다. 근처에 도서관도 없었고 도서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위인전이나 평전을 읽는 경우가 드물다. 위인전만큼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것도 드문 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만은 이런 위인전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요새 아이들은 판타지나 모험 소설을 좋아한다. 환상적이고 자극적인 요소가 적은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책에서도 재미만 추구하려는 요즘 사람들의 성향을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이 학교에서 ‘인물 탐구’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조사 및 위인전 읽기, 위인들의 작품 읽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나도 아이와 함께 처칠의 위인전을 읽어 보았다.

처칠 하면 중절모를 쓰고 입에는 시가를 문 채 두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리던 모습이 연상된다. 요즘 아이들은 처칠하면 무엇을 생각할까? 영국의 수상 정도로만 알고 있을까? 아마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에 대한 전혀 모른 채 이 책을 접할 것 같다.

처칠은 명문가에서 태어났고 다재다능했다. 글쓰기도 잘해서 책도 여러 권 냈고 말도 굉장히 잘한 뛰어난 연설가였다. 말년에는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어려서부터 이런 만능맨의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선천적인 언어 장애도 있었고 학창시절에는 성적도 좋지 않았다. 심지어는 다니던 사립학교를 그만두고 군사학교로 전학을 갔을 정도이고, 군사학교도 우수한 실력으로 졸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군인 되어 군대에서 근무하고 종군기자가 되어 전쟁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자질을 드러낸다. 이후에는 정치가로 입문해 세계1, 2차 대전을 승리를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

처칠은 어려서는 선천적인 언어 장애를 보였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굉장히 연설을 잘했다고 한다. 1953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윈스턴 처칠 경이라는 작위도 받고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쓴 <제2차세계대전사>로 노벨 문학상도 수상한다.

전쟁이 영웅을 만든다고 한다. 그 말은 처칠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세계 1차, 2차 대전이 치러지는 동안에 정치가로 활동하면서 그가 보여주었던 용기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은 영국을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었으며, 처칠이 정치가로서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렇지만 그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정신 때문이다.

바로 그의 이런 남다른 점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위인전을 읽는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책을 보면서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자의 지혜와 많은 장점들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나에게는,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처칠을 알게 하기 쉽고 기억하기 좋게 해주는 좋은 사진 자료들이 실려 있다. 위인의 일생에 대한 서술도 객관적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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