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시공 청소년 문학 15
조단 소넨블릭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동생이 있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동생이 어떤 아이이든 상관없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할 일일 테지만, 그 동생이 제프리라면, 이건 완전히 무자비한 악몽이다”고 이 책의 주인공인 스티븐은 말한다.

스티븐과 그 동생 제프리의 나이 차는 여덟 살이다. 그 정도의 나이 차이라면 동생이 귀여울 법도 한데, 스티븐은 동생을 아주 싫어한다. 형제나 자매는 부모의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기에 서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우리집의 두 아이도 서로를 앙숙으로 여긴다. 때문에, 나의 양육태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자주 되물어보곤 하지만, 내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스티븐과 제프리 사이에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제프리가 스티븐을 약간 귀찮게 할 뿐이다. 대부분이 동생들이 다 그러잖은가. 그런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리고, 제프리의 병간호를 위해 엄마는 병원에 가 계시고,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아빠는 더욱 열심히 일하신다. 한창 부모님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춘기 소년인 스티븐은 집에 홀로 남겨지고,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 한편으로는 동생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공부도 소홀히 한다. 다행히도 그에게는 그의 취미이자 특기인 드럼이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된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동생 제프리는 여전히 치료 중인데 경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고, 홀로 자기 생활을 챙겨야 했기에 몸도 마음도 고달팠던 스티븐은 밴드의 콘서트에서 드러머로서 멋진 실력을 보여줘 자신감과 활기를 되찾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줄곧 관심을 보여주었던 아네트를 여자친구로 사귀게 된다. 또한, 밴드 부원들의 도움으로 콘서트에서 기금도 마련해서 제프리의 병원비에 보탤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자라 주는 것만으로도 효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나 정도는 가져야겠다. 요즘 아이들은 특별히 취미도 없는 것 같다. 틈만 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 MP3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간 때우기용으로 그런 취미말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취미생활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것이 좋겠다.

자기 생각만 하는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동생이 아파서 부모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를 챙겨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그런 마음을 백번 이해하지만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것 같다. 그들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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