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리스토프 아이세움 논술명작 43
로맹 롤랑 지음, 송은진 엮음, 박기종 그림, 박우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음악가 장 크리스토프의 일생을 그린 이 작품은 19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긴 작품을 한 권짜리 청소년용 요약판으로 읽었으니 <장 크리스토프>를 읽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원작의 주제는 위대한 음악가의 고뇌와 불굴의 의지이다. 물론 이 요약판에는 장 크리스토프의 고뇌가 자세히 표현돼 있지 않아 원작의 주제를 충분히 전달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는 것만은 잘 느낄 수 있다.

독일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악기도 잘 다루고 어려서부터 작곡도 해 음악의 신동으로 불렸던 크리스토프는 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했다. 또한 자기 음악을 인정해 주지 않는 조국을 떠나 프랑스로 가야 했고, 프랑스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에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고 스위스로 망명을 해야 했다. 스위스에서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몹시 괴로워하기도 했다.

작가 로랭 롤랑은 악성 베토벤을 모델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불굴의 의지를 전하고 싶었단다. 나도 베토벤을 좋아한다. 위대한 음악가라는 말만 들어도 베토벤이 연상될 정도다. 아마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은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일에서건 인내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크리스토프 역시 자식을 이용해 한밑천 잡으려는 아버지의 혹독한 피아노 연습 때문에 음악을 지치기도 하지만 위대한 음악가가 되려면 어떤 괴로움도 이겨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참아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람들의 귀만을 즐겁게 하는 음악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줄 줄 아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트프리트 외삼촌 덕에 진정한 음악가의 길을 걷을 수 있게 된다.

한때 크리스토프는 춥고 배고파 음악을 포기하고 술주정뱅이였던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던 적이 있었다. 그가 그 때 음악을 포기했다면 그의 삶은 한낱 술주정뱅이를 끝났을 것이다. 이처럼 역경과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로맹 롤랑이 위인을 연구한 것도 위대한 인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함에서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봤지만,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인내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를 지지해 주고 옳은 길로 이끌어 주는 사람들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우리가 위인전을 읽는 이유가 바로 앞서 말한 것들 때문인데, 비록 이 책은 위인전은 아니지만 위인전만큼의 감동을 준다. 살아가면서 작은 일에 좌절하고 사소한 일에 얽매여 꿈으로 가는 큰 길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주 자주 자신을 돌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