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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동시 그림책 ㅣ I LOVE 그림책
조이스 시드먼 지음, 신형건 옮김, 베스 크롬스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평점 :
우리가 흔히 재미로 문제를 내고 답을 맞추는 수수께끼는 아니다. 자연에 대한 수수께끼다.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풀밭의 이슬로부터 해 질 무렵에 수풀 속을 서성이는 사슴까지 우리 눈에 친숙한 자연의 모습뿐 아니라 나무속의 물관과 체관으로부터 나비의 눈에 보이는 꽃들의 자외선 무늬까지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자연의 비밀들을 재미있게 수수께끼로 내고 있다.
요즘 아이와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 아이의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 하고 있는데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예전에 수수께끼나 넌센스 퀴즈 같은 것들 많이 알고 있었는데 하지 않다보니 거의 잊어버렸다. 그래서 수수께끼 책을 찾아보려고 도서관에서 책 사이를 뒤지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수수께끼 동시라~”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재미는 물론이고 자연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담고 있다. 앞서 말했듯 겉으로 드러나는 자연의 모습뿐 아니라 자연의 숨은 곳까지 보여주는 내용들을 수수께끼의 형식으로 담고 있다. 수수께끼 문제들을 전부 동시로 낸다. 답은 문제 페이지의 그림 속에도 있는데 확실한 설명은 그 다음 페이지에 실려 있다. 그 설명이 굉장히 자세하고 과학적이어서, 과학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스클레피아스라는 꽃이 있다는 것도, 거품벌레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 데이지나 금잔화 같은 꽃들이 나비를 끌어들이려고 꽃가루가 모여 있는 꽃 중앙을 나비의 눈을 사로잡는 자외선 무늬들로 되어 있음도 새롭게 알았다. 동시의 서정성을 느끼면서 과학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