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게인 3
강풀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어떻게 결말이 나지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쌍둥이들의 아빠가 나쁜 어게인들의 우두머리와 전생에 형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역시 아빠다. 쌍둥이들의 아빠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자신이 영원이 죽게 됨을 알지만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고 어게인 악당의 우두머리도 영원한 죽음에 순응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렇게 싱겁게 끝날까? 나머지의 악한 어게인들 때문에 또 사건이 벌어진다.
이 책 뒤를 보면 ‘공포 문학’의 시발점인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켄슈타인>은 1797년 영국의 메리 셸리의 작품인데,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작가의파란만장한 삶의 역경과 당시 미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급진적인 혁명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한다. 또 <프랑켄슈타인>을 번역했던 옮긴이도, 정치적 혼란과 급변의 시대였던 그 당시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에 그런 작품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강풀의 이 작품 <어게인> 역시도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의 박인하 교수가 말했다.
나는 만화를 썩 좋아하지도 않고 만화에 대해서도 잘 몰라 뭐라 평할 수는 없지만, <어게인>은 나름대로 특이한 설정에 재미있는 휴먼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액션과 스릴도 있지만 결국에는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인간미도 느꼈다. 과연 우리는 이런 따뜻한 삶을 살고 있는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서의 알맞은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