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 강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강풀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은 ‘강풀’의 만화다. 나는 만화를 좋지 않지 않는다. 그런데 청소년 권장도서목록에 강풀의 만화가 들어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어게인의 그의 최신작이다.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이전에 본 작품들과는 달리 소재도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어게인...다시...내가 좋아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다. 제목이 끌려서 본 것도 또 한 이유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었는데, 이 책에서 ‘어게인’ 불의의 사고나 전쟁, 대형참사로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 존재를 말한다. 그런 만큼 만화의 시작은 피가 낭자한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어서 가뜩이나 만화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내 마음을 자극했지만 읽을수록 내용은 재미있었다. 물론 미스테리물답게 으스스한 장면이 있었지만 말이다.

어게인들은 자신에게 본래 부여됐던 것의 나머지 삶만큼만 다시 사는 것이므로 그를 잇는 새 생명이 태어나게 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전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한다.

이 시리즈는 전부 3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1편에서는 어게인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1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다.

교통사고로 곧 죽어갈 것 같던 사람이 살아나는데, 그가 살게 된 것은 그의 생을 이을 아이가 죽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니 어른들 말씀에 누구 잡아먹고 태어난 아이라는 말이 있는데, 언뜻 그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한때 인구가 급증한 것은 전쟁이나 질병으로 많은 이들이 죽었고 그들이 못 다한 자기 생을 다하려 태어났기 때문이다. 왠지 이치는 닿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어쨌든 죽음 이후의 생은 모르는 것이니까.

아무튼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만화인데,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볼지는 모르겠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지만 우리는 삶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아직은 먼 한 쪽 끝인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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