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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산 소닌 1 - 사이국 왕자의 사라진 영혼 ㅣ 해를 담은 책그릇 6
스가노 유키무시 지음, 오유리 옮김, 아름채담 그림 / 책그릇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중학생 딸이 아주 재미있다고 한 책이다. 요즘 아이들이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기에 내가 인터넷 서점에서 서평만 보고서 추천한 책인데 재미있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래서 나 또한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하늘산에서 수련하고 있던 소닌이라는 신녀에 대한 이야기다. 신녀라고 하니 몇 해 전에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주몽>에서도 금와왕이 살던 궁궐에 신녀가 나와 미래를 예언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 소닌은 태어나자마자 하늘산에서 신녀로 받아들이지만, 12년간 수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녀로서의 특별한 능력인 ‘꿈점’을 잘 하지 못해 집으로 쫓겨난다. 이제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 것 같았던 소닌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인 ‘사이국’의 언어 장애가 있는 막내 왕자의 눈에 들어 시녀가 되어 궁궐에서 생활하게 된다. 소닌이 신녀였기에 왕자와 무언의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소닌은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 때문에 오히려 하늘산에서는 하지 못했던 ‘꿈점’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소닌이 살고 있는 사이국은 반도 모양의 지형에 있는 거산국과 강남국 사이에 있는 나라인데, 거산국과 강남국의 전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지만 소닌의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가혹한 운명에 놓이더라도 인간의 참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그 보상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 나온 ‘렌히’와 소닌 모두 하늘산에서 쫓겨난 신녀지만 그 행동에 따라 운명이 달라짐을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마법이 난무하지 않는 판타지여서 독특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특이할 만한 것은 ‘소닌’이라는 재일교포 가수가 일본에서 활약 중이란다. 물론 이 책의 작가는 그 가수를 모티브로 주인공을 설정한 것은 아니라지만 이 일본인 작가는 동아시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양 판타지와는 달리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