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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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다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에 풍족한 상활을 하다 보니 자신이 가난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옛날에 흔히 말하듯 개천에서 용이 날 때에는 이런 제목이 마음을 두드렸을 것 같지만 아쉬울 것 없이 생활하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썩 유혹적이지는 않은 제목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중학생 권장도서다. 아마 많은 아이들이 강요에 의해 이 책을 읽어봤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중학생 아이가 있는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다.
김현근, 정말 멋진 사람이다. 현근이는 가정환경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기에 더욱 더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한국과학영재고, 공부 좀 잘한다는 아이들은 한번쯤 선망했을 고등학교이다. 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대견한데, 현근이는 이 학교를 최우수 학력으로 졸업하고 게다가 혼자 힘으로 미국의 빅6에 드는 명문대인 프린스턴에 입학한다.
처음에 이 책을 잡았을 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에도 이런 학습 관련서들을 보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저마다 나름대로의 공부법으로 우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그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들은 아니었기에 그리 공감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현근이는 과학영재고 수석 졸업, 프린스턴대 입학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 동기도 부여하고 공부방법을 찾아내는 등 독자적으로 학업의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배울 것이 무척 많았다. 어린 나이에 어쩌면 그렇게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는 미국 유학 경비를 감당할 수 없기에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 제도를 찾아내고 이를 따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황우석 교수의 추천서를 받아내기도 했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유학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자신의 꿈의 길로 가기 위해 남들은 해내지 못한 생각들과 노력들을 해낸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근이는 홍정욱의 <7막7장>이라는 책을 보고 유학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현근이의 책을 보고 공부법을 배우고 해외 유학의 꿈을 키우게 될 것 같다. 현근이는 <7막7장>을 말하면서 이런 말을 붙였다. ‘스스로에게서 목표나 꿈을 찾을 수 없으면 주변에 시선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등을 통해 어렵게 사는 사람들, 자신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다 보면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목표나 꿈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책을 통해 자신의 역할모델을 찾고, 그와 닮고 싶다는 욕구를 갖는 경험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에도 책이 많은 자극을 주었다.’
자신의 꿈길로 인도하는 좋은 책을 우리 아이들이 어서 만나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먼저 자신을 자극할 훌륭한 책을 찾는 일이 먼저이다. 우선 도서관이나 서점부터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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