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현호는 왜 집으로 돌아왔을까 - 노경실 선생님의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노경실 지음, 김중석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날들. 왠지 내일도 똑같은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사실 이것이 맞는 말이기도 하고. 크게 본다면 그날그날이 같은 일상이다. 이런 느낌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렇다고 오늘이 어제와 똑같고 내일이 오늘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무언가 나름대로의 큰일을 하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성숙되고, 어른들은 몸은 늙지만 더욱 지혜로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늘 같은 일상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에는 권태롭고 삶이 재미없어진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이런 느낌을 안 받을 것 같지만, 이 책의 주인공 최현호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툭 하면 ‘심심해’, ‘재미없어’라는 말을 내뱉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보다 획기적이고 즐거운 변화를 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 때는 더 많이 상상하고 엉뚱한 짓을 하는 모양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주인공 최현호 역시도 날마다 똑같은 일기를 써야 하는 일상이 짜증이 나는 데다, 멋진 꼬마영웅이 등장하는 만화영화를 본 뒤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며 만화 속 주인공과 같은 특별한 삶이 그리워진다.
그런데 이런 현호의 소원이 이뤄진다. 현호는 학원에 가다가 호랑이를 만나고 그 덕분에 이상한 나라에 가서 장군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다가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된다. 도대체 현호는 어떻게 그런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책에 있다.
이 얘기를 보면 알겠지만, 가끔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일을 경험하는 것도 좋겠지만 날마다 똑같은 일상들을 잘 해내는 것도 보람된 일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어느 특별한 하루이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많은 날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발전들이 큰 일을 이뤄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자성어 중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과제임을 느끼게 된다. 분명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