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카 - 세상을 담은 소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21
피터 시스 글 그림, 윤정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때문에 조개 껍질 모양의 마들렌이라는 맛있는 과자가 연상돼 입안에 침부터 고이게 하는 책이다. 이 과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각자 찾아보시길...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은 달콤한 과자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여자 아이 마들렌카이다. 노란 우산을 쓰고 노란 장화를 신은 아주 예쁜 아이다.
마들렌카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 넓은 우주 속의 한 행성, 그 행성의 한 대륙에, 그 대륙의 한 나라에, 그 나라의 한 도시에, 그 도시의 한 한 집에, 그 집의 창가에 어린 소녀 식으로 우주에서 점점 아래로 축소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쨌든 이 말을 들으면 마들렌카가 우주 속의 한 점 같은 미약한 존재가 아니라 이 넓고 넓은 우주에 존재하는 단 한 사람이라는 고유성을 갖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마들렌카가 앞니가 흔들리자 기뻐서 이 소식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나가면서 시작된다. 아이에게 이가 흔들리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증거이며 놀라운 일이다. 이것을 전하기 위해 마들렌카는 프랑스에서 온 빵가게 주인 아저씨, 신문과 잡지, 사탕을 파는 인도에서 온 싱 아저씨,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탈리아에서 온 차오 아저씨, 독일에서 온 그림 아줌마,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에두아르도 아저씨, 흑인 여자 친구 클레오파트라, 아시아에서 온 캄 할머니에게 알린다.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들렌카는 그 사람들의 모국어 인사말을 듣게 된다. 책에는 한가운데 네모 구성이 뚫려 있어서 언제나 이야기의 중심이 마들렌카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마들렌카를 중심으로 그녀가 만든 사람들의 출신 국가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그림과 함께 들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뉴욕은 국제도시이고 ‘인종 도가니’로 불릴 정도로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의 인종적 특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어떤 책보다도 그림에서 얻어야 하는 정보가 많았다. 여러 국가의 다양한 풍습과 특징을 그림 속에서 찾아야 하는 그림책이다.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 배운다면 아이가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면서 즐겁게 지리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니를 뺐다는 마들렌카의 경사스런 일도 축하해 주면서. 이제 이갈이를 시작한 아이들과 읽으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이갈이는 이제 점점 더 어른으로 성장하는 증거라고 알려주면서 이 책처럼 보다 넓은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지도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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