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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에서 보낸 하루 - 물구나무 006 ㅣ 파랑새 그림책 6
파비앙 그레구아르 글 그림, 김경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이웃나라 일본 등에서는 여전히 화산 폭발에 관한 기사가 들리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화산 폭발이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사건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화산이 두 곳이나 있다. 백두산과 한라산이다. 두 곳 모두 휴화산이지만, 얼마 전에는 백두산에서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들이 보도되기도 했다. 분화 징후가 보여 수 년 안에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화산 폭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화산학자들의 연구 덕택에 이제 화산이 무엇인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영화 <단테스 피크>를 통해서도 화산 폭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또 화산학자들의 연구가 얼마나 고마운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이탈리아 에트나산의 화산 폭발을 배경으로 한다. 에트나산은 지중해 화산대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유럽의 화산 중에서 가장 높으며 완만한 원추형이다(책 뒤에 화산의 유형에 대한 설명이 잘 돼 있다). 현무암 지질이며 정상의 화구는 동서길이 약 800m, 남북길이 약 500m이다. 기생화산은 약 260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분화는 기원전 4세기경부터 약 90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산기슭의 도시와 마을에 큰 피해를 주었다. 1669년, 1693년, 1832년의 분화가 특히 컸으며, 1983년에도 분화가 있었다. 특히 1970년대부터는 거의 10년에 한 번씩 폭발하고 있으며, 분화 때에는 폭발과 용암 유출이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산에는 국제 화산연구소가 있고 유럽의 화산 연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역사를 가진 에트나산의 산비탈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실비아의 이야기다. 할머니가 집에 안 계실 때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비아는 위험에 처하지만 화산 연구 학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미리 대피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실비아는 화산학자들과 하룻밤을 같이 하면서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게 된다.
우리도 이 책을 통해 화산의 유형과 화산학자들이 하는 일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과학 동화다. 이탈리아의 화산 사건 하면 79년에 있었던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 폼페이 유적지가 떠오른다. 그만큼 이탈리아는 지중해 화산대에 속하는 곳으로서 화산 활동이 많다. 환태평양 화산 및 지진대가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화산 활동이 잦은 편이다. 그런 만큼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게 관심을 갖기 위해서도 화산에 관한 지식쯤은 쌓은 두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