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오르기 - 5,6학년
김녹촌 옮겨 엮음 / 온누리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시에 대해 공부하면서 보게 된 책이다. 아직 공부를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동시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한다. 여러 책을 보다가 이 책처럼 일본 어린이들의 동시들을 모아 놓은 책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은 충격이었다. 일본 동시를 우리가 배워서 무엇 하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의외의 소득을 얻었다. 굉장히 잘 썼다. ‘동시란 이런 것이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엮은이인 아동문학가 김녹촌의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의 출간의도를 알 수 있다. 김녹촌은 1927년에 출생했으며 아동문학가로서 많은 동시집을 출간한 분이다. 그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이 들어 있지 않은 가짜 동시를 보고 자라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동시란 어린이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것인데 실제로 아이들이 쓴 동시를 보면 어른들이 쓴 동시를 모방한 것이 많아서 안타까웠다고 한다. 지금이야 섬진강의 김용택 선생님(물론 지금은 은퇴를 하셨다)처럼 아이들에게 동시를 가르치기 위해 애쓴 분도 있고 실제로 아이들의 동시를 모은 시집도 출간되고 있다. 또 대교출판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동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아무튼 진짜 동시 같지 않은 동시를 보고 충격을 받아, 세계에서 어린이 시 지도를 제일 잘 하고 있는 일본의 어린이시를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일본은 온 국민들 사이에 하이쿠(排句:-5.7.5조의 3구 17음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단형시(短形詩)) 쓰기가 생활돼 있기 때문에 시 짓기가 일상이 돼 있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일본의 유명한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가 창간한 ‘이카이 도리’를 중심으로 1918년부터 아동시 운동이 시작돼 어린이시 지도이론이 확립돼 있는 등 어린이 시 지도 역사가 유구하다고 한다.

  이 책을 봐도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시로 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 이야기, 동물에 대한 관찰,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소재로 시를 지었다. 시기적으로 오래된 시들이라서 요즘 아이들이 읽기에는 시대적 감각이 뒤떨어지긴 하지만 동시가 무엇인지는 쉽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는 5, 6학년생들의 시가 실려 있는데 ‘말과 제비’, ‘붕어의 목숨’, ‘기러기’ 같은 자연에 대한 관찰 외에도 ‘나는 나다’, ‘아버지’, ‘어머니의 엄지발가락’,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심경을 읊은 시가 많다. 요즘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 대신 시 쓰기를 지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시들 중에는 일기 같은 시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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