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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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엄마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다. <우리 엄마>라는 아이가 다정하게 부르는 듯한 제목도 무척 마음에 들고, 엄마의 활짝 핀 꽃들이 가득한 옷도 마음에 든다. 꽃무늬가 가득한 옷은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옷이라지만, 엄마 옷 가득 수놓인 꽃이 엄마의 행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엄마의 수수한 모습도 좋다. 볼이 발그레하니 빛나는 것이 온화한 느낌이다. 물론 앤서니 브라운표 인물 표현법에 따른 것이지만. 그래서 더 세상의 모든 엄마를 대표할 수 있는 편안한 모습이 된 것 같다.

  책에는 이런 엄마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엄마는 만능이다. 굉장한 요리사에다 놀라운 재주꾼이다. 집안일이며 자동차 운전, 재테크, 바느질 등 못하는 것이 없다. 당연한 말씀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척척박사에다 만능맨이다.

  게다가 엄마는 화장도 잘 하는 화가이며, 많은 짐들을 너끈히 들 정도로 힘도 세다. 꽃도 잘 가꾸고, 아이가 슬플 때 요정처럼 기쁘게 해줄 수도 있고, 천사처럼 노래도 하고, 사자처럼 소리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엄마의 장점은 끝이 없다. 무엇이 있는지 더 헤아려 보길 바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우리 엄마가 되었다는 점이다.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이나 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아이의 엄마가 돼 주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가장 감동적이고 존경할 만하다고 아이는 말한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사랑을 표한다. 맞다. 이게 바로 엄마를 사랑해야 할 진짜 이유일 것이다.

  엄마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결코 엄마에게 대들거나 말대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이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다. 대상을 아빠로 바꿔서 달리 표현해 봐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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