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1
도널드 크루즈 지음,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렸을 땐 살던 동네는 기찻길이 있었다.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철도가 있었는데, 여객을 태운 열차는 본 기억이 없고 화물 열차는 봤었다. 지금도 이 기찻길에 화물 열차가 운행되는 것을 가끔 본다. 그래서 이 그림책이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더 반가웠다.

  칙칙폭폭-. 하얀 연기를 내뿜고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사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라는 노래 때문에 칙칙폭폭 기차가 소리를 내면서 달릴 것 같다.

  이 책의 증기기관차는 정말 아주 많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린다. 칼데콧 아너상인 만큼 그림이 좋다. 화물 열차라고 해서 시커멓고 칙칙하지는 않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 파란색, 보라색 화차가 나온다. 정말 아름답다.

  화물을 나르는 철도의 차량을 지칭하는 화자의 역할도 저마다 다르다. 승무원이 타는 차, 기름을 실어나는 화차, 자갈을 싣는 화차, 가축을 태우는 화차, 석탄을 나르는 화차, 비료를 가득 담은 화차, 증기기관차의 연료인 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도 나온다. 증기기관차에는 탄수차가 필수다.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증기기관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신기하다.

  이 열차가 달리는 모습이 무척 속도감 있게 그려져 있다. 색색의 화차가 지나면서 멋진 색의 조합을 보여주는 황홀한 이야기다. 어렸을 때 노랑, 빨강, 파랑의 원색으로 칠해진 색팽이를 돌려서 색의 혼합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는데, 이 그림책도 그런 재미를 준다.

  터널을 통과하고 도시를 지나 철교를 달리는 기차처럼 앞으로 열심히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낮이고 밤이고 쉬지 않고 달리는 기차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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