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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이 이상해 ㅣ 알맹이 그림책 5
브루스 맥밀란 글, 귀넬라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새이면서 날 수 없는 슬픈 운명을 가진 닭을 다시 날게 하는 즐거운 이야기다. 닭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머나먼 아이슬란드 땅 끝 어느 시골 마을 이야기다. 이 마을에는 닭이 없지만 알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바닷새들이 절벽에 알을 많이 낳아 놓았기 때문이다. 어찌나 알이 많았던지 알은 써도 써도 남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아줌마들이 그 알들을 가져오기가 너무 어려웠다. 바다 절벽에 있었으니 오죽 했겠는가. 그렇지만 아저씨들은 고기 잡아야지 농사지어야지 할 일이 많아서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 해결책이 바로 시내에 가서 닭을 사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마을에 오게 된 닭은 이 마을에 와서 행복하게 살았고 알도 많이 낳았다. 그 덕에 아줌마들도 행복해졌다. 그런데 닭들이 자기들이 닭이라는 것을 잊고 사람인 양 아줌마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들이 하는 건 뭐든 따라하니 아줌마들은 자기만의 시간이 없었고 닭들도 바빠서 달걀을 낳을지 않았다.
그래서 아줌마들이 생각한 방법은 바로 닭을 속이는 것이다. 역시 어떤 일에든 해결책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자 닭들도 아줌마들을 따라서 운동을 따라했고 그 때문에 날개도 튼튼해졌다. 그 다음을 상상이 갈 것이다. 날개가 튼튼하니 날 수 있었을 테고, 아줌마들은 닭들을 절벽으로 날려 보낸다. 그러면 다시 절벽에서 바닷새의 알들을 꺼내오던 옛날과 똑같은 상황이 돼 버린 것 아닌가.
아니 그렇지 않다. 운동을 많이 한 아줌마들 역시 힘이 세져서 암벽을 타면서 달걀을 수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닭의 날개가 어찌나 튼튼해졌는지 그때부터는 아줌마들이 시내로 볼 일이 있어 나갈 때도 닭을 타고 날아서 갈 정도가 됐다.
역시 역사는 결코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는다. 왜? 인간의 사고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인간의 탐구심 때문에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없는 법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인 해결 자세만이 해결을 개선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도 떠오른다. 2005년 뉴욕타임즈 선정 최고의 그림책이었고 미국 학부모협의회선정 최고의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