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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숲속으로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메리 홀 에츠의 <나무 숲 속>이라는 작품의 후속편인데, 아쉽게도 아직 <나무 숲 속>은 읽어보지 못했다. 꼭 봐야겠다.
작가는 미국 위스콘신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단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아이는 숲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자 궁금해서 숲속으로 달려간다. 숲에 가봤더니 여러 동물들이 모여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뽐내면서.
기린, 사자, 원숭이, 곰, 하마, 뱀과 쥐 등이 등장하는데, 이 동물들이 장기로 자랑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들의 특지이라 여기는 당연한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이 대회의 사회자인 코끼리는 매번 그들을 칭찬한다.
하지만 가장 큰 칭찬을 받은 것은 아이다. 아이는 아기코끼리처럼 물구나무를 서서 코로 땅콩을 집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웃음이 나와 웃고 말았다. 그래도 동물들은 아이가 가장 잘 했다고 칭찬한다. 무엇을? 물구나무서기를. 아니다. 아이의 웃음을 칭찬한다. 자신들은 아이처럼 웃을 수 없으므로.
참 슬픈 이야기다. 웃을 수 없다는 것. 웃음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이 책의 동물들도 다른 것들은 모두 할 수 없게 돼도 좋으니 아이처럼 웃어 봤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아이를 부러워한다.
아이 아빠도 ‘다른 것은 못해도 좋으니까 너처럼 웃어 보았으면 좋겠구나’하고 말한다. 웃을 수 없는 동물의 처지도 딱하지만, 아빠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어른이 되면 확실히 웃을 일이 준다고 한다. 실제로 웃을 일이 줄어서 그런 것보다는 감성 자체가 무뎌지고, 여러 가지 책임감 때문에 긴장하면서 살다 보니 웬만한 일에서는 웃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늘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인간만이 가진 특권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야겠다. 지금이라고 크게 한 번 웃어 보시라. 하하하! 하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이 책은 메리 홀 엣츠의 작품으로, 50년도 더 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다. 메리는 앞서 말했듯이 1895년 미국 위스콘신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친할 수 있었던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미스터 페니>, <바다도깨비 올리>, <나무 숲 속> 등이 있으며, 1959년 출판한 <크리스마스까지 아홉 밤>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