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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서 ㅣ 철학 그림책 4
케빈 행크스 글 그림,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사실 아이들을 혼자 두기가 두렵다. 혼자 두면 쓸데없는 공상을 하거나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늘 감시망을 가동하게 되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에게도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아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가끔 혼자 있고 싶어 하는데, 그 이유가 자연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친구들과 놀던 일을 추억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아마 아이에게 ‘이런 이유에서 너도 앞으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라고 말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아주 쉬운 말들로 되어 있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 내 모습과 마음속을 살펴봐요’라는 아주 쉽고 간결한 표현으로 되어 있다. 그동안 아이들은 이런 시간을 가질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부모인 나 역시도 아이에게 이런 시간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또 책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어요.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요’라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말을 들려준다.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며 친구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가끔 필요하고 아주 잠시 동안만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바쁘다. 그래서 머릿속도 어수선할 것 같다. 가끔 이렇게 쉬어가며 머릿속도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겠다. 짧은 글이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가 되도록 유도하기에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