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개 일공일삼 42
김리리 지음, 정문주 그림 / 비룡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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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인간의 반려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좋지 않은 것을 표현할 때에는 접두사로 ‘ 개’자를 붙인다. 그럼에도 이 책의 주인공 토돌이는 자기와 같은 동물 병원에 있는 개 ‘용팔이형’이 너무나 멋져 보여서 자기 이름을 ‘개’로 바꾼다.

  동물병원 관리자의 손에 이끌려 저녁마다 산책을 하고 들어오는 용팔이형이 부러운 토끼는 늘 모험을 동경한다. 그에게 기회가 온다. ‘개’는 팔려서 동물병원을 떠나고 ‘번개’라는 거북이를 키우는 사람 집에 가게 되지만 그 집에서 얻을 수 있는 편안함을 거부하고 ‘번개’와 함께 자유를 찾아 은빛 호수로 떠난다.

   작가는 어렸을 때 토끼를 키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여섯 살 때인가 선물 받은 토끼 두 마리를 제대로 못 키워 며칠 만에 죽게 만든다. 성인이 된 뒤에 또 다시 토끼를 키울 기회를 갖지만 그마저도 이 주일이 지나서 죽는 일을 겪는다.

   그래서 이 책의 토돌이처럼 자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토끼를 상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속된 채 불쌍하게 살다 죽은 동물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또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아보라고 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라는 것을 알려주고, 가슴속에 은빛 호수를 품은 토돌이처럼 어린이도 꿈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다고 일찍부터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꿈을 찾는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게 바라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단다.

  동물들의 이름이 아이러니하다. 토끼의 이름은 ‘개’이고, 거북의 이름은 ‘번개’다. 이 이름들처럼 우리들은 부족한 것을 가리기 위해 또는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서도 목표하는 바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물론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지조차도 잊게 만드는 좌절이 오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들은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한다. 간혹 절망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을 보면 ‘빵이냐 자유냐’ 하는 진부한 토론거리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이 아름다운 것 같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끔은 우리 안에 갇힌 애완동물들을 어여삐 여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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