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탈
최양숙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상이 후손에게 유품으로 줄 만한 것을 하나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상의 손때 묻은 물건을 후손이 대대손손 보존하고 받듦으로써 조상을 잊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의 기민이처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소년인 기민이는 이틀 뒤에 있을 할로윈 데이 복장 때문에 고민이다. 엄마는 한국에서 이름난 춤꾼이었던 할아버지 유품 중에서 쓸 만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자 두 개를 기민이 방에 갖다 놓는다. 두 개 중 하나에는 기민이와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이, 다른 상자에는 할아버지의 한복과 탈이 들었다.

  전에 기민이는 한밤중에 할아버지 방을 들여다보다가 탈을 쓴 할아버지를 보고 기겁을 한 뒤론 할아버지를 멀리 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할아버지를 오해했던 것을 알게 되고, 할로윈에 할아버지의 옷을 입고 탈을 쓴다.

   책 뒤에 탈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알다시피 탈춤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춤이다. 털을 쓴 춤꾼은 농부들이 맡는 것이 전통이다. 이들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연극을 펼쳤는데, 지배계급을 비판하고 놀려대는 경우가 많았다. 탈춤의 특징과 매력은 자유롭고 재치 있는 감정 표현, 공연자와 관객이 서로 감동과 느낌을 주고받으며 함께 어울린다는 점이다.

  외국의 고대 유물들에도 가면이 많다. 인간은 이렇듯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또 다른 모습으로 즐거움도 누리고 타인도 비판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가면을 쓰고 춤을 추면서 극을 꾸민 예는 드문 것 같다.

  요즘에는 탈춤 볼 기회가 너무 없어졌다. 안동 봉산탈춤을 비롯해 몇몇 유명한 탈춤이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고 보존되고 있다지만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많이 공연하고 더 널리 알려야지 대대로 보존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도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탈춤을 찾아서 보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다.

  책 뒤표지에 여러 탈이 그려져 있는데 간단한 설명이나마 곁들여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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