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올 여름엔 텔레비전에서 납량특집 한 번 안 하네”며 투덜댄다. 여름에는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 더위도 잊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사랑받는다. 아이들도 여름에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찾는다.

  학교 근처 문방구에 가면 아이들이 휴대하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작고 값싼 공포백과라는 책들이 있다. 그 나이 또래가 유난히 무서운 이야기를 탐닉해서인지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끔찍한 귀신의 모습을 표지로 장식해 놓은 게 대부분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그런 책 좀 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아이들 더위를 식혀줄 건전하고 유익한 귀신 이야기책이 나왔다. <귀신백과사전>.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다. 우리나라의 각종 전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귀신에 대한 안내와 그들과 연관된 설화, 귀신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문학작품에 대한 소개까지 귀신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았다.

  3부로 나눠 1부에는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사후 세계의 비밀, 2부에는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인생살이의 지혜, 3부에는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우리 신의 세계를 담고 있다. 1부에는 우리 조상들의 상상한 저승이 어떤 곳인지를 안내하며, 2부에서는 원귀, 호국신, 조상신, 사랑귀, 보은귀, 동물귀, 마마신, 가신 등 각종 귀신에 대해 소개와 귀신 퇴치법까지 설명한다. 3부에서는 대별왕, 바리데기, 강림도령, 사만이, 막막부인 등 귀신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일반적으로 믿었던 신들에 대해 알려준다. 부록으로 저승 가는 방법도 수록돼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작가가 누굴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이현’이다. 최근작인 <로봇의 별>이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한 작가지만 <장수만세>,<우리들의 스캔들> 등 많은 아동 및 청소년 작품을 낸 유명작가다. 그 중 <장수만세>에서는 생령과 저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승사자가 실수를 해서 아직 죽을 날이 되지 않은 사람을 데려오고, 또 죽어서 혼령이 되었지만 한이 있어 저승사자를 피해 이승을 50년이나 떠도는 사령을 끌고 와 심판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이다. 독특하게 귀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여서 무척 흥미롭게 봤었다. 이에 비춰 보건대 작가가 귀신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이런 귀신 책이라면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니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와 신관(神觀)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분명 아이들이 열광할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