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할아버지와 엉뚱한 박물관 - 숨어 있는 전통문화를 찾아라
정인수 지음, 장효원 그림 / 신원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제목에 고물 할아버지라고 적혀 있기는 하지만 표지 가득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각종 민속품들이다. 마치 민속박물관의 전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느낌이다.

  민속박물관에 가보면 정말 이런 것들을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을까 싶게 오늘날에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그만큼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생활의 편리를 쫓다 보니 이런 것들이 외면되고 사라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전부 사라져서 우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완전히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은근히 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외갓집은 초가집이었고 똥거름을 사용해 농사를 지었기에 장군이나 새갓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짚으로 가마니를 짜고 탈곡기로 벼이삭을 떨어내며 도리깨로 콩껍질을 벗겨내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방송 프로그램이나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이나 유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세월 따라 세상이 변하고 그에 맞춰 생활모습이 달라져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지만 전통의 보존을 위해서는 민속품을 아끼고 사랑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교류가 활발해져 문화의 혼합이 많아지는 만큼 각 나라의 특색을 보여주는 전통 문화 지키기에 더욱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나 풍습을 알려주는 이런 책들을 많이 읽히고 있다. 그래서 민속용품에 대해 제법 많이 아는 편인데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다.

  이 책은 초등 5학년 교실에서 2명씩 조를 짜서 전통문화를 조사하는 팀과 그것을 평가하는 팀으로 나눠서 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우리 민속품들을 설명해 준다. 수업 첫 시간부터 엉뚱하긴 했지만 씩씩하게 답변을 한 덕에 전통문화 팀의 리더로 뽑힌 동이가 한 조가 된 민지와 함께 민지 할아버지의 고물상에 있는 여러 민속품들을 조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속박물관 건립이 꿈인 민지 할아버지는 고물상을 하면서 많은 전통 생활용품들을 수집한다.

  민지 할아버지는 정말 박물관을 세워도 좋을 만큼 많은 것들을 수집한다. 오줌장군, 문액막이, 들돌, 주마등, 어미독, 목인, 어와 축, 돼지 오줌보, 입체경, 먹통, 성냥, 조각보, 골무와 바느질 용구, 진촉자, 비격진천뢰, 빗장과 둔테, 윤도, 죽부인, 승경도판, 해시계, 마상배, 신분패, 연극틀, 잡상, 주머니 등 그 종류만 해도 상당하다. 아마 이름도 처음 듣는 것도 있을 것이고, 이런 것도 있나 싶게 신기한 물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동이와 민지의 조사에 대해 평가팀에 속하는 동철이가 고물상에서 수집한 것들을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는지 이의를 제기하는 점이다. 물론 이런 물건들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받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이런 제품들이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생활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점을 바로 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 책에서 소개된 박물관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이 책에 소개된 물건들은 여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인데 해당 박물관에 관한 정보도 실려 있으므로 직접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 한 권에 여러 박물관이 들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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