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온 초대장 현주리의 체험학교 1
김현주 글.그림 / 예림당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궁궐에서 초대장이 오다니 무슨 까닭일까? 제목만으로도 흥미가 느껴진다. 초대장은 다름 아니라 궁궐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여하라는 것. 궁궐 캠프라...아주 재미있겠다.

  창덕궁에서 열리는 궁궐 체험 캠프에 주인공 현주리가 참여해서 생긴 일을 다루고 있다. 여러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이 캠프에서는 매화밭 그리기 대회, 상상 요리 경연 대회, 거북이 달리기 대회, 탈춤 대회, 보물찾기 대회를 열어 매 대회마다 우승자에게 열쇠고리를 주고 이것으로 점수를 매겨 나중에 퍼레이드에서 왕과 왕비가 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두꺼비, 노루, 멧돼지 등 동물처럼 생긴 선생님들-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과 다섯 가지 대회를 치르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기도 하고 궁궐을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과거의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도심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자 우리와 친근한 공간으로 여기게 된다.

  나도 전에 아이들과 창경궁에 갔다가 청설모를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창경궁을 비롯해 이 책의 배경이 된 창덕궁 등 서울에 있는 궁궐들은 현대화된 도심 속의 섬 같다. 처음 궁궐에 갔을 때 나는 시끌벅적한 서울에 그처럼 조용하고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있다니 것이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현대에서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넘어온 느낌이랄까...

  캠프에 참가한 이 책의 아이들도 처음엔 이런 느낌이었다. 그저 과거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고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는 청설모, 두꺼비 등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동물들이 살고 있었고 여러 건물들 속에서 과거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책 뒤에도 설명이 나왔지만 창덕궁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이다.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궁궐이 경복궁이었고 창덕궁은 태종 때 잠시 머물 목적으로 지은 이궁이었지만, 경복궁이 임진왜란 때 불탄 이래로 창덕궁이 정궁 역할을 해왔다. 흥선대원군이 중건사업을 완료한 뒤에도 고종은 창덕궁에 주로 머물렀고 그래서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같은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이런 창덕궁에서 진짜로 이런 캠프가 열린다면 환상적이겠다. 캠프 마지막 날에 왕과 왕비, 세자 등의 옷을 입고 하는 퍼레이드도 있다니 너무나 신나겠다. 런 것들을 통해 우리 궁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전통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만큼 우리 궁궐과 문화에 대해 자부심도 갖게 될 것이고 우리 문화유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데도 앞장서게 될 것이다.

  아직은 이런 캠프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상상으로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저 역사 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쭉 들러보던 궁궐과는 다른 느낌으로 궁궐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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