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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숨은 과학
정창훈 지음, 한성민 그림 / 봄나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자전거에 과학이 숨어있다고? 있어봤자 몇 가지 되겠냐 싶었다. 자전거를 타는 데 있어서 필수조건인 중심 잡기나 자전거 바퀴에 연관된 것 정도가 있지 않을까 짐작했었다. 허걱! 정말 놀랐다. 자전거에 연관된 과학 개념이 이렇게나 많다니...절로 입이 벌어졌다.
자전거의 부품과 기능을 설명해 주는 첫 이야기부터 기가 죽게 한다. 왜 이리 부분 부분 명칭은 많은지, 그리고 하나 같이 이름은 왜 다 영어인지...부품의 명칭을 기억하기도 어렵다. 부품의 기능 설명 또한 만만치 않다. ‘와! 이 책 되게 어렵다’가 첫인상이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에는 아이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공부를 연결시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초등 고학년이 되니 과학을 어려워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과학을 어려워하면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가면 어떻겠는가? 어떻게든 과학적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재미있는 과학책들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첫 이야기가 어려워서 이 책을 잘 읽어낼까 싶었다.
하지만 처음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되면서 자전거에 감탄하고 그것에 대해 갖가지 호기심을 가졌다던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아이가 표현하지 않았지만 아이도 공감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의 즐거움을 연상하라고 하면서 함께 책을 보았다. 영어로 된 자전거의 명칭이나 개념어를 제외하면 본문의 이야기는 매우 과학적인 내용들이긴 해도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전거의 작동 원리와 자전거의 구조에 숨은 과학 원리들이 차근차근 설명돼 있다. 자전거의 구조가 가장 강력한 구조인 다이아몬드 구조로 돼 있음도 처음 알았다. 자전거의 작동과 관련해서는 회전 관성, 지레와 축바퀴와 토크, 변속기의 원리, 원심력, 마찰력, 공기저항, 탄성력, 운동의 세 법칙, 에너지의 변환에 관한 과학 원리들이 소개돼 있다.
페달을 밟아 두 바퀴를 굴리기만 하는 돌아가는 자전거에 이렇게나 많은 과학 원리들이 숨어 있었다니 놀랍지 않은가?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 배운 것 같다. 아주 많은 과학 개념을 배우게 되므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것이고 집에도 한 대 정도는 갖고 있으므로 직접 실물을 보면서 책에서 설명하는 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어려운 과학 개념이지만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친절한 말투의 설명글에 작가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어린이 과학 서적을 많이 낸 베테랑이다. 그가 낸 책 중 이미 내가 읽은 것도 몇 권 있었다. “역시나!” 소리가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