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할아버지의 6.25 바우솔 작은 어린이 14
이규희 지음, 시은경 그림 / 바우솔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올해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반공 교육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텔레비전에서 6.2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가끔 보여 주었고 학교에서는 그것과 관련해 포스터 그리기나 글짓기를 자주 했기 때문에 6.25전쟁을 잊지 않았고 그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우리나라에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이 책의 영후처럼. 영후는 온 가족이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재미교포의 아들이다. 영후가 우리나라에 6.25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미국인 친구 마이클의 할아버지 조지로부터다.  

  조지 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미군이다. 그가 참가한 전투는 1951년 2월 13일에서 15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일어난 지평리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미군과 프랑스군은 무기 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공군 5만여 명의 공격을 잘 막아낸다. 하지만 여기서 조지 할아버지는 한 쪽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한다.

  영후는 조지 할아버지 방에 걸린 태극기와 훈장, 부채, 갓, 도자기 등 한국에 관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마이클로부터 조지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영후는 비록 미국에 살고 있지만 뿌리는 한국인인 자기도 몰랐던 제대로 6.25전쟁에 대해 미국인 할아버지를 때문에 자세히 알게 된다.

  조지 할아버지 일을 계기로 영후의 할아버지도 6.25전쟁 참전 용사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열리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임인 ‘리멤버 7.27’라는 행사에 참여해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는 영광도 얻게 된다. 리멤버 7.27은 플로리다에 사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6.25전쟁 휴전일을 기억하면서 전쟁터에서 숨진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앞으로 이 세상에 전쟁이 없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기 위해 해마다 여는 행사이다.

  영후는 이 행사에서 북한군으로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꽃지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를 통해 국군과 유엔군만이 전쟁의 희생자가 아니었고 비록 6.25전쟁이 북한에 의해 발발됐지만 북한군들 역시도 희생자였음을 깨닫게 된다.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먼 나라에서 멀어지는 전쟁 이야기를 들어봐도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일이고 인간을 말살하는 일인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그런 일들을 겪은 이들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다. 아주 오래된 과거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가 그런 일을 잊은 듯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휴전선이 있다. 휴전선이다. 그리고 지구상에 같은 민족이 분단국가로 살아가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 하나뿐이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도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신문을 보면 간혹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그들의 마음과 몸을 바쳤던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타국사람인 그들도 잊지 않고 있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고 너무나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의 영후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교육의 문제다. 이런 책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잊지 않게 해야겠다. 평화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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