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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0
린 스미스-애리 그림, 마릴린 레이놀즈 글,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가 일 하러 나가서 홀로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봐 주시던 동네 할머니들을 생각하면서 쓴 글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지내던 옛날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는 중요한 일을 해주셨다. 이 책의 카진스키 할머니처럼.
프랭크의 엄마는 튀김장사를 한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고 집에 안 계시는 동안 프랭크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카진스키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프랭크는 카진스키 할머니가 좋다. 할머니 얼굴의 주름살도 좋고 몸에서 나는 냄새도 좋다. 얼마나 다정하게 대해 주신 할머니면 모든 게 좋게 보일까? 요즘 아이들은 예쁘고 젊은 사람을 좋아하는 데 말이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학교 선생님도 젊은 선생님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슬프게도.
이 좋은 할머니의 여든 번째 생일날을 맞아 프랭크가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 할머니의 선물을 준비하는 내용이다. 한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솜씨를 발휘한 정성이 담긴 선물을 갖고 찾아온다. 서로 서로 챙겨주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 거창한 선물도 아니다. 그만큼 격식이 느껴지고 어려운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게 서로 돕고 챙기며 사는 세상이 돼야 할 텐데 점점 그렇지 않아 간다. 바쁘다는 이유로...왜 바쁠까? 조금씩 덜 바쁘면 될 텐데...나부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반성! 또 반성한다.
작가는 책 뒤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자신은 어렸을 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그 때마다 자기 집 다락방이나 지하실 방, 또는 옆집이나 가까운 아파트에는 늘 나이 든 할머니가 살고 계셨고 이 분들이 친구가 되어 주셨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여러 할머니들의 이름을 밝혀 놓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에서 어린이가 성폭력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일본의 한 학교에서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수업시간이 끝나면 학교에서 종을 크게 치고 그 소리를 듣고 동네 노인들이 모두 집밖으로 나와서 수다를 떤단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교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 사회도 부모가 모두 일을 나가 혼자 있는 아이들을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챙겨 주셨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나 아쉬운 세상이 되었다. 다시 그런 세상이 되도록 이웃 간의 거리를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야겠다. 이런 교훈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