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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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소설가 장 지오노가 1953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장 지오(1895~1970)는 1929년 소설 <언덕>을 발표한 이래 자연 친화적인 생활 속에서 대지와 인간의 합일을 꿈꾸는 소설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목신의 3부작>, <세계의 노래>, <지붕 위의 경비병>, <광적인 행복>,<앙젤로> 등 30여 작품을 남겼다. 나는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 장 지오노에 대해 처음 알았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 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라고 책의 서두에 쓰여 있다. 바로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거룩한 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장 지오노가 엘제아르 부피에를 처음 만난 건 1913년에 남부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서이다. 그곳에서 지오노는 3년 전부터 황폐해진 땅에 홀로 도토리를 심는 노인을 만났다. 평야지대에서 농장을 하면서 살았던 그는 아들과 아내를 여읜 뒤 개와 양들을 데리고 이 황무지로 와서 나무를 심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55세였던 그는 30년은 더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1914년에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장 지오는 5년 동안 전쟁터가 나가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그곳이 궁금해 다시 가봤더니 그는 여전히 그곳에서 나무를 심고 있었다. 1920년부터 지오노는 일 년에 한 번씩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가서 용기를 얻었다. 1933년에는 숲이 놀랄 만큼 커졌고, 1939년 2차 세계대전으로 숲이 위험에 처할 뻔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1945년에 지오노가 숲을 다시 찾았을 때에는 이상향처럼 변해 있었다. 한 인간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일궈낸 기적이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감명 깊게 본 세계적인 화가 프레데릭 바크가 그림을 그리고 캐나다 국영방송이 제작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1987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제69회 아카데미상에서 단편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그림들은 밝고 부드럽고 신선하다. 이 영화는 환경 교육 자료도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책 뒤에는 이렇게 애니메이션 등 작품 관련 내용 소개 및 작가 장 지오노에 대한 설명과 프랑스어로 된 원전도 실려 있다. 또한 이것을 통해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문명의 위기에 관한 내용까지 있어서 문학 연구 및 환경 책자로도 유용하다.

  평소에는 인간이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글을 보면 인간은 결코 나약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위대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 위대함을 쉽게 잊고 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잘못된 곳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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